한성에프아이의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이 ‘엑셀러(XCELER)’ 라인을 출시하고, 브랜드 아이콘으로 윤이나 프로를 선정했다. /한성에프아이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5월 9일 10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 매각이 이르면 다음 달 본격화한다. 매각 측이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매각 주관사 JP모건과 제프리스는 6~7월 잠재적 원매자들에 티저레터를 배포할 계획이다. 중국 및 중동계 전략적투자자(SI)들이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보내 의향을 물을 전망이다.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갖고 있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 측은 매각가 5조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타이틀리스트(아쿠쉬네트홀딩스) 주가를 고려한 가격이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억2200만달러(약 3100억원)로 집계됐는데, 여기에 15~16배를 적용하면 약 5조원이 된다. 아쿠쉬네트홀딩스의 작년 말 기준 EV/EBITDA 배수는 이와 비슷한 14.5배였다.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인수 때부터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패션 기업 F&F는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문을 보내 “매각 강행 시 사전동의권을 적법하게 행사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F&F는 우선매수권과 관련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F는 테일러메이드의 우선매수권과 중요 사항들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모두 갖고 있다. F&F는 사전동의권을 행사해 매각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며 “지금 팔지 말고 회사가 더 크면 상장하자”고 주장해 온 반면, 센트로이드는 사전동의권의 범위 안에 ‘매각’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해 왔다.
센트로이드는 우선매수권과 관련된 규정이 이미 명확하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제3자가 센트로이드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할 시, F&F가 14일 안에 같은 가격 조건으로 경영권을 먼저 인수하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제3자가 기업가치 5조원을 제시하며 인수에 나선다면 F&F도 5조원 이상을 제시해야 하는 셈이다.
F&F 입장에서 경영권을 원한다면 펀드 청산까지 기다렸다가 현물 분배를 받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F&F가 펀드에 5500억원을 출자할 당시 테일러메이드 기업가치는 약 2조1000억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