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어제저녁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일본에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호소했지만, 어느 것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독일의 한 대학을 찾은 이옥선 할머니, 15살에 겪은 일을 힘겹게 끄집어냅니다.

[이옥선/2013년 9월 : "남자 한 명이 이 팔 쥐고 한 명이 이 팔 쥐고 그저 끌고 갔어요. 우리는 해방 못 받았어요. 우리는 전쟁도 끝이 안 나. 이게 우리 전쟁하는 거예요."]

20년 넘게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려온 이옥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어제저녁 7시 7분쯤 경기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1928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옥선 할머니는 열다섯이 되던 해 중국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습니다.

해방 뒤에도 중국에 머물다, 2000년 6월이 되어서야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에는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등 전 세계를 누비며 피해를 증언했고,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옥선/2014년 7월 : "다른 사람은 해방되어서 좋다지만 우리는 지금 이 전쟁을 하는 거예요."]

꿈쩍 않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고 승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옥선/2021년 1월 : "우리는 일본에다가 소송하는 게요. 사죄를 제대로 하라고 말하는데. 돈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결국 일본 정부의 배상도, 사과도 받지 못한 채 97살 한 많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6명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18 이재명, 재산 30억8000만원 신고…김문수·이준석은 랭크뉴스 2025.05.12
46817 수방사 前부관 "尹, '두 번 세 번 계엄 가능'·'총 쏴서라도 끌어내' 지시" 랭크뉴스 2025.05.12
46816 경찰, 백종원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총 14건 수사 중 랭크뉴스 2025.05.12
46815 경찰, ‘여신도 성추행·사기 혐의’ 허경영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5.12
46814 대선 3파전 개막…"준비된 대통령" "다이내믹 대선" "단일화는 쇼" 랭크뉴스 2025.05.12
46813 김문수 "가난하게 하는 게 진보냐…가짜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다" 랭크뉴스 2025.05.12
46812 한덕수, 김문수 선대위원장 결국 고사… ‘내홍 수습’ 무위로 랭크뉴스 2025.05.12
46811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 북한 동포들 구원해야” 랭크뉴스 2025.05.12
46810 60대 시민군, 5·18 45주년 앞두고 홀로 숨진 채 발견···계엄군 총에 부상, 평생 악몽 랭크뉴스 2025.05.12
46809 [단독] 수업 중 교사 폭행한 고3 학생 '강제 전학' 처분‥심리치료도 랭크뉴스 2025.05.12
46808 "30년 가정폭력 견뎌..." 홧김에 부친 살해한 아들 징역 6년 랭크뉴스 2025.05.12
46807 “바람 쐬려고”… 중국서 착륙 여객기 비상문 승객이 무단 개방 랭크뉴스 2025.05.12
46806 이재명 10대 공약…전국민 AI 무료 활용, 검찰·군·사법 개혁 랭크뉴스 2025.05.12
46805 첫 유세서 ‘통합’ 띄운 李… 청색·적색 운동화 신고 “힘 모으자” 랭크뉴스 2025.05.12
46804 동탄신도시 아파트서 사실혼 관계 여성 살해한 30대 숨져 랭크뉴스 2025.05.12
46803 [현장+] 파란색으로 물든 광장…李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 구할 것" 랭크뉴스 2025.05.12
46802 尹 압수수색 후 첫 법정 출석 건진… '김건희 목걸이' 등엔 침묵 랭크뉴스 2025.05.12
46801 수방사 前부관 "尹, 사령관에 '두번 세번 계엄하면 된다' 해" 랭크뉴스 2025.05.12
46800 부산 들어온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서 ‘2400만명분’ 코카인 적발 랭크뉴스 2025.05.12
46799 경찰, 이재명 상대 암살·테러 위협 7건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