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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원자현미경 1위 업체 파크시스템스
2015년 상장 이후 주가 꾸준히 상승
이사회 전원 사외이사, 자녀는 회사 경영 참여 안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파크시스템스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개선된 실적 속에 주목받은 것은 파크시스템스의 주가 흐름이다. 2015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드문 ‘장기 우상향’ 종목이다. 상장 당시 8000원대였던 파크시스템스 주가는 현재 23만원을 넘었다. 단기 조정은 있었지만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상일 대표가 설립한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AFM)을 만든다. 나노미터(㎚·1㎚=10억분의 1m) 단위의 세계를 관찰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은 반도체와 바이오, 2차 전지 산업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마이크론·IBM·도요타·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과 하버드대·스탠포드대 등 세계적인 연구 기관이 파크시스템스의 고객사다.

하지만 파크시스템스의 주가 흐름은 단순히 사업 경쟁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파크시스템스의 독특한 지배구조와 보상 정책, 주주환원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조선 DB

파크시스템스의 뿌리는 198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심어졌다. 박 대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특수현미경을 만드는 회사 PSI를 실리콘밸리에 설립하면서다. 1대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현미경은 연구소와 기업에 팔려나갔고,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박 대표는 PSI를 매각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1997년 파크시스템스를 세웠다.

PSI는 몇 차례 매각을 거쳐 브루커(Bruker)의 품에 안겼는데, PSI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루커는 세계적인 원자현미경 사업부를 갖게 됐다.

파크시스템스가 10년 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브루커는 원자현미경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였는데, 지금은 파크시스템스에 밀려 2위 사업자가 됐다. QY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세계 AFM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는 20.3%인 파크시스템스이고 브루커가 18.8%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세계 1, 2위 AFM 업체가 모두 박 대표의 손에서 탄생한 셈이다.

한국IR협의회의 박성순 연구원은 “브루커 등 경쟁사가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파크시스템스는 비접촉 방식에 특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가 증가하는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파크시스템스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10년 전 상장할 때 파크시스템스는 매출 150억원 규모의 적자 회사였다. 당시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IPO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영업망과 연구 인력 확충에 활용했다. 착실히 성장한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파크시스템스 이사회 구성.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파크시스템스의 독특한 지배구조 또한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박상일 대표가 최대주주인 파크시스템스는 7명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박 대표를 제외한 6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이사회는 임원의 처우·보상을 결정하는 임원보상위원회와 회계 등 내부 업무를 감시하는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임원보상위원회에는 한정화 한양대 교수와 정준 쏠리드 대표, 최기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감사위원회에는 박기준 우리회계법인 회계사와 채승기 LG디스플레이 기술위원, 이희국 전 LG 사장이 있다. 이들 사외이사는 기술 분야에서 업력이 긴 전문가들이다.

경영진의 전문성도 높다는 평가다. 미국 부품·소재기업인 인터매틱스(Intematix)를 창업한 유영국 부사장이 파크시스템스 미래사업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산업장비사업과 연구장비사업부를 각각 이동춘, 조상준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회사 운영관리는 금융 전문가인 조연옥 부사장이 맡고 있다.

박 대표의 자녀 진성씨가 회사 지분을 조금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승계 문제 때문에 고의로 주가를 짓누르는 한국 특유의 디스카운트가 파크시스템스에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서 배당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도 ‘정석’으로 꼽힌다. 회사는 “성장을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자사주 매입과 꾸준한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배당 규모는 잉여현금(별도 손익 기준)의 10~50% 내에서 이사회가 결정하는데, 배당 성향이 연간 15% 안팎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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