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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사업 호황과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사업 선전 덕에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지주사 ㈜효성은 자회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1분기(1~3월)에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자본잠식에 빠졌던 효성화학은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중공업·건설 계열사 효성중공업은 미국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가 속한 중공업 부문이 약진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늘어난 1조76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분기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2.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9.5%로 3.8%포인트(P) 상승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참여하며 전력기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변전소에 수출해 가동 중인 초고압 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은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의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멤피스 공장 인수 후 지난해 6월부터 시험·생산 설비 증설을 진행한 데 이어, 추가 증설을 검토하는 것이다. 미국 내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데이터센터 건설, 반도체·배터리 공장 신설, 노후 전력기기 교체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에서 765킬로볼트(㎸·kilovolt)급 초고압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변압기 생산 능력을 연 2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미국 생산 법인 효성하이코(HICO)는 지난 1월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항목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 대상으로 선정됐다. 적격 투자액의 30%까지 연방 세액 공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매출의 70%가량을 현지 제품 판매로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제품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생산 능력 이상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효성화학 제공

섬유·무역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효성티앤씨는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0%로 2010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한동안 실적이 부진했으나 1분기 스판덱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10%를 돌파했다.

효율성을 높인 신규 설비를 가동한 효과가 반영됐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월부터 중국 닝샤 지역에서 스판덱스 설비를 증설해 가동 중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38만톤(t)에서 43만4000t으로 늘어난다. 효성티앤씨는 적자를 내고 있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사업도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을 줄였다. 효성티앤씨는 올 초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특수가스 사업을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의 필수 소재인 특수가스 제품군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알짜 사업부인 특수가스 사업을 92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베트남 사업 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3100억원을 조달했다.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도 ㈜효성에 150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옵티컬필름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폴리프로필렌 업황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폴리프로필렌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 부문 부진이 계속되며 1분기까지 13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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