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가 2019년 12월 한 집회에서 직접 인쇄한 검찰의 전 목사 구속영장 청구서를 들고 “아무리 읽어봐도 죄가 하나도 없다”며 “오직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구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갈무리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사랑제일교회가 11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광화문 세력 때문에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청구서’를 보냈다. 앞서 전 목사 측은 과거 수사기관이 전 목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김 후보가 눈물을 흘리며 “어딜 가든지 함께 있을 것이다”고 말하는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집회 주최 측은 김 후보에게 ‘광화문 집회에 당장 나오라’고 요구했다.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열린 전 목사와 대담에서 “지난 광화문 투쟁이 당원을 움직여서 김문수를 몰아내려는 사람들을 다시 몰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 세력을 국민의힘과 갈라놓으려고 한다”며 “김 후보는 이를 더 강하게 받아들여서 광화문 집회에 나와서 더 강하게 결속하고, 광화문 세력과 국민의힘이 합당 수준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김 후보가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와 단일화 요청을 하기 전에는 우리대로 간다”면서 “김 후보가 애원하면 그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전 목사 측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전광훈 TV’에 출연해 김 후보가 2019년 12월 집회에서 발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검찰이 전 목사에 대해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김 후보는 “추운 겨울 잡혀가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희생 때문에 이승만의 가르침, 하나님의 성령에 대한 믿음이 피어날 것”이라며 “목사님이 어딜 가든지 우리는 함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2019년 10월 사랑제일교회 집회에서 극우적 발언을 되풀이한 영상도 공개했다. 당시 집회에서 김 후보는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고 꿈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이라며 “주사파 운동권이 민주노총을 장악하고, 한총련을 장악하고, 전교조를 장악하고, 언론노조를 장악하고 민변을 만들고 참여연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나단 목사는 “(김 후보가) 광화문에서 싸웠기 때문에 경사노위 위원장, 노동부 장관까지 된 것”이라며 “본인 노력과 능력이 아니고 광화문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든 탄압과 핍박을 감수하고 이런 날을 위해서 (김 후보를) 국무위원이 되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경우에는 제도권 정당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광장 세력과도 함께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목사에 대해서는 “정치적 관계가 없고, (전 목사의) 당에 소속된 적도 없다”며 “전 목사 교회에도 요즘에는 나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