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령층·취약계층 중심 범죄 늘어
“재범 방지 위한 정책 뒷받침돼야”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산시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50대 남성 A씨가 우유팩 59㎏(8만원 상당)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훔친 우유팩을 고물상에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직업을 갖지 못한 채 폐지를 주워 아내와 자녀 2명을 부양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에는 50대 남성 B씨가 경기도의 한 편의점 외부에 진열된 라면 묶음 2봉지를 훔치려다가 점주에게 덜미를 잡혔다. B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개월간 밥과 간장, 고추장으로만 끼니를 때웠으며 배가 고파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소액 절도 범죄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 영향으로 60대 이상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절도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범죄는 1만원 이하 ‘초소액’ 절도였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만원 이하 절도 범죄 건수는 2만6198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만2991건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1만4499건, 2022년 2만3787건, 2023년 2만3967건으로 적발 건수가 늘었다.

감경 처분을 받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범죄까지 포함하면 소액 절도 범죄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경미범죄심사위원회 도입 이후 연평균 6000~7000명이 감경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란 경찰과 외부 전문위원들이 비교적 죄질이 가벼우며 초범인 경우, 반성 및 합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훈방 조치하는 등 처벌 수위를 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에 따라 감경 처분을 받은 사람은 2018~2024년 4만950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5.4%(2만2493건)가 경미 절도 범죄 피의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는 사건 가운데 상당수가 형사입건 전 사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소액 절도 역시 엄연한 범죄인 만큼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하지만 재범 방지를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에 따라 범행을 한 초범 등에 대해선 범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81 이주호, 의대생 1만명 동시 수업 파행 “책임지고 해결”할까 랭크뉴스 2025.05.12
46680 '욘사마 코인' 파헤치다 '법사폰' 열어… '김건희 의혹' 새 국면 랭크뉴스 2025.05.12
46679 한국 여성 스트리머에 인종차별 폭언…프랑스 검찰 수사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5.12
46678 美中 첫 '관세 담판' 종료… '美 낙관' vs '中 신중', 온도 차 랭크뉴스 2025.05.12
46677 김문수 "나도 내가 후보될줄 몰라…그렇게 이재명도 역전" 랭크뉴스 2025.05.12
46676 “‘시장 대통령’ 되겠다” 김문수, 새벽 가락시장서 선거운동 돌입 랭크뉴스 2025.05.12
46675 대법서 ‘우병우 요구대로’ 바뀐 원세훈 사건…그 뒤에도 ‘조희대’ 랭크뉴스 2025.05.12
46674 새벽 가락시장 찾은 김문수, 선거운동 시작···“민생·경제 대통령 될 것” 랭크뉴스 2025.05.12
46673 “정당사에 전무후무할 흑역사”…국힘 후보교체 불발이유 [송종호의 여쏙야쏙] 랭크뉴스 2025.05.12
46672 선거운동 첫날 가락시장 간 김문수, 순댓국 먹으며 상인 면담 랭크뉴스 2025.05.12
46671 김문수, 가락시장서 스타트…"대선은 다이내믹, 반드시 이긴다" 랭크뉴스 2025.05.12
46670 아침 ‘짙은 안개’ 주의···낮엔 최고 26도 ‘초여름’ 랭크뉴스 2025.05.12
46669 '기호 2번'은 김문수‥'강제 후보 교체' 제동 랭크뉴스 2025.05.12
46668 김문수, 국힘 비대위원장에 ‘초선·30대’ 김용태 내정 랭크뉴스 2025.05.12
46667 ‘5조 몸값’ 테일러메이드, 내달 매각 본격화… 티저레터 배포 예정 랭크뉴스 2025.05.12
46666 지하로만 왔던 윤‥오늘 첫 포토라인 서나 랭크뉴스 2025.05.12
46665 다시 상승세 탄 비트코인, 10만4000달러대서 거래 랭크뉴스 2025.05.12
46664 이재명, 광화문서 선대위 출정식…판교·동탄·대전 돌며 유세 랭크뉴스 2025.05.12
46663 美·中 이틀간 무역 협상…“상당한 진전” “중요한 진전” 한 목소리 랭크뉴스 2025.05.12
46662 마감 4일前 “배출가스 초과분 상환” 환경부 통보…法 취소한 까닭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