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요청에 “논의해보겠다”
韓캠프 별도 행사 없이 오찬 뒤 해산
韓캠프 별도 행사 없이 오찬 뒤 해산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대선 출마 선언 9일 만이다.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안건이 전 당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것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내린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또 “김문수 대선 후보와 지지자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길 기원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가 충돌했던 김 후보와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다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김 후보 제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논의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전 총리 캠프는 별도의 해단식 없이 마지막 오찬을 함께하고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과 젊은세대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고 지난 2일 국민 통합과 개헌을 기치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난항 끝에 대권 도전 꿈을 접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