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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혼란의 일주일’


후보 선출되자 말 바꾼 김문수

한덕수와 단일화 협상도 결렬

의총선 지도부와 설전 후 퇴장


지도부, 9일 자정 ‘교체’ 돌입

김 ‘자격 박탈’·한 ‘당 후보’로

그날 밤 부결에 김, 지위 회복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남긴 평이다.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최종 후보로 선출되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 후보로 공식 등록하기까지 일주일 남짓한 기간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였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하는 문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점이 당선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당선 직후 입장이 달라졌다. 그는 “선출되자마자 단일화 방법을 내놓으란 건가”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선출 당일부터 충돌했다. 김 후보는 당시 회동에서 당 지도부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가 시급하다’는 취지로 말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동선대위원장·사무총장 임명 등 당무를 두고도 이견이 있었다.

당 지도부는 지난 5일 후보 재선출까지 염두에 두고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소집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당 지도부가 자신을 설득하려고 대구행 기차를 타자 돌연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후보 등록 시한까지 버티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한 전 총리와 단독 회동을 하며 단일화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8일에는 생중계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22번 단일화 약속하지 않았나”(한 전 총리), “난데없이 나타나 청구서 내미나”(김 후보) 등 날 선 발언만 주고받았다.

당 지도부는 결국 지난 9일 후보 교체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김 후보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한 뒤 20분 만에 퇴장하면서 미온적이던 의원들의 지지도 얻어냈다. 법원이 김 후보가 제기한 ‘대선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과 ‘당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자 마지막 걸림돌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한 전 총리 태도는 느긋해졌다. 지난 9일 김 후보와 추가로 만나는 데 대해 “지금은 만날 필요성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날 양측 실무진의 단일화 룰 협상은 하는 족족 결렬됐다. 김 후보 측은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한다는 한 전 총리 말을 믿었는데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오후 9시 의총에서 대선 후보 재선출 결정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는 안건을 참석 64명 중 찬성 60명으로 통과시켰다. 당 지도부는 10일 0시 비대위와 당 선관위를 잇달아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오전 1시쯤 김 후보 선출을 취소했고 오전 3시부터 1시간 동안 후보 등록 접수를 했다. 한 전 총리는 오전 3시를 넘겨 입당을 완료한 뒤 32가지나 되는 서류를 모두 준비해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한 전 총리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마지막 절차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다. 한 전 총리도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힐 정도로 전 당원 투표는 요식 행위로 여겨졌다.

그러나 당심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0일 오후 11시15분, 국민의힘은 김 후보에서 한 후보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반대표가 찬성보다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은 즉시 회복됐다.

김 후보는 11일 선관위에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전날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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