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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벽면에 녹색 칠판 보이시죠.

한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초등학교입니다.

하지만 저출생 여파로,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흉물로 변했습니다.

이런 폐교가 전국에 3백60여 곳 이대로 방치할 순 없습니다.

실태와 해결 방안까지 짚어봅니다.

김성수 기잡니다.

[리포트]

2년 전 문을 닫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이 임시 주차장으로 쓰일 뿐 나머지 시설은 사실상 버려졌습니다.

청년 복지 시설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400억 원대 비용 조달 문제로 표류하면서, 폐교는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신은희/서울 광진구 : "(폐교된 지) 벌써 몇 년 됐거든요. 큰 시설이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어요."]

지방의 학령 인구 감소는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25년 전 문을 닫은 이 학교, 창문이 깨진 채 방치돼 있고, 교실 벽면엔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동문회까지 나서 매입을 시도했지만, 개인한테 팔지 말라는 당시 교육청 방침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정일남/졸업생 : "임대를 하든 어떻게 하든 하려고 계획서를 몇 번 냈어요. 학교를 보시면 지금 건물이 (안전상) 싹 철거가 돼야 될…."]

3천 9백여 곳에 달하는 전국의 폐교 가운데, 약 10% 정도가 활용되지 못한 채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내년까지 약 70곳의 학교가 추가로 문을 닫습니다.

정부는 지자체 등이 폐교를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도록 별도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어 배포했지만, 폐교가 발생하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입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 교수 : "연속성이 없는데 그게 (대책이)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계획적으로 경험을 가지고 전국에 있는 폐교들을 지원하거나 관리하는 자산 관리(기구)를 만드는 게…."]

폐교 주변 닥나무를 활용해 한지 체험관을 만든 전북 부안, 양조장을 만든 일본 도치기현의 사례는 지역에 특화된 폐교 개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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