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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3차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표현 빌려 평화 호소
교황 레오 14세가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취임 후 첫 주일 기도 후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청 제공·바티칸=EPA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취임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기도를 갖고 '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기도에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가자, 카슈미르를 직접 언급하며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이날 레오 14세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사용하던 표현을 그대로 언급하며 전임자의 평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임을 보여줬다.

레오 14세는 교황이 된 후 첫 일요일을 맞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주재했다. 이탈리아 국영 RAI방송에 따르면 이날 교황의 첫 기도를 보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10만 명 정도의 사람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기도 후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끝난 지 80년이 됐지만, 오늘날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이 조각조각 이어지는 비극적인 일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쟁은 이제 그만!(No more war!)"이라고 호소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연설에서 분쟁 중인 지역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교황은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가슴속에 담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진정하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나 자신도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지친 민간인과 모든 인질이 석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구호를 촉구했다.

교황이 이날 사용한 '조각난 3차대전'이라는 말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분쟁 종식을 요청하면서 자주 언급하던 표현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 직전인 부활절(지난달 20일) 마지막 메시지로 종전과 평화를 호소했는데, 이날 레오 14세도 비슷한 메시지를 첫 주일 기도 후 연설 주제로 삼게 된 셈이다. 교황은 지난 8일 선출 직후 이뤄진 첫 연설에서도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La pace sia con tutti voi)"라는 말로 시작하며 "무기를 내려놓는 평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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