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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당심’의 지원으로 당 지도부의 강제 후보교체 산을 넘었지만, 12일부터 22일 동안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선 오히려 당심이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게다가 김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과의 연대도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가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과 더불어, 12·3 비상계엄엔 문제가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여러 여론조사들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대다수가 김 후보와 같은 의견을 보인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건 지지층 결집과 더불어 중도층 확장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하고 탄핵당해 파면되는 과정에 민주당의 줄 탄핵, 특검, 예산 삭감이 있었다”며 탄핵 등에 사과를 거부한 바 있다. 중도층의 60%가량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가 이런 태도를 고수한다면, 이들이 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극우 세력과 연대 여부는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토론회에서 “우리 스스로 중도라는 이름으로 약하고, 좁게 만들어 위기를 대비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전광훈 목사 등을 두고 “바깥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희생하는 분에 대해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나라가 위험할 땐 의병이 (나라를) 일으키듯이 광장에서 나라를 구한다는 분하고 소통하고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 목사와 함께 2020년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전력이 있다. 이에 이양수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당 소속 의원들 단체 텔레그램방에 “국민의힘이 ‘전광훈당’이 되는 일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다”는 한 정치평론가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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