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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첫 메시지
첫 바티칸 외부 방문은 ‘선의의 성모 성지’ 레오 14세 교황이 10일(현지시간) 첫 바티칸 외부 방문지로 이탈리아 로마 제나차노에 있는 ‘선의의 성모 성지’를 깜짝 방문해 말씀 도중 손짓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회정의 의지 담긴 교황명

프란치스코 뜻 계승 천명

첫 강복에선 ‘평화’ 강조

‘이민자 추방’ 침묵 않을 듯


지난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평화와 노동 존중, 인간성 회복을 현시대의 가톨릭이 집중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지목했다. 특히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발전이 위협하는 인간 존엄과 노동, 정의의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추기경들과 만나 교황명을 택한 이유에 대해 “레오 13세 교황께서 회칙 ‘레룸 노바룸’(새로운 사태)에서 제1차 산업혁명 시기 사회 문제에 응답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헌장으로 불리는 이 회칙은 레오 13세 교황이 1891년 발표한 회칙으로, 자본 독점의 폐해와 노동 착취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임금보장·노동조합 권리 인정 등 인간다운 노동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 담겼다. 레룸 노바룸은 가톨릭이 사회경제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정의를 교리로 통합하는 사회교리의 시초가 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또 다른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 존엄성과 정의, 노동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교회는 모든 이에게 그분의 사회교리 유산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테오 브루니 대변인은 새 교황명이 “레룸 노바룸을 선포한 레오 13세 교황을 명확하게 고려한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의 남성과 여성의 삶, 그리고 그들의 노동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가톨릭의 수장으로서 겸손과 절제를 강조하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는 “교황은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의 겸손한 종일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자세는 많은 전임자가 보여주셨다”며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봉사에 완전히 헌신하고, 절제하고 본질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잘 드러내주셨다”고 덧붙였다.

현실의 문제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던 전임 교황의 뜻을 잇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9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 대상의 첫 미사 강론에서 “교회가 역사의 물결을 항해하는 구원의 방주, 세상의 어둠을 비추는 등불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레오 14세 교황은 “기술, 돈, 성공, 권력, 쾌락 등을 선호하는 환경”을 안타까워하면서 “삶의 의미 상실, 인간 존엄의 유린, 가정의 위기, 사회를 병들게 하는 여러 상처”가 신앙의 위기와 함께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 세계인에게 보낸 첫 강복 메시지에서는 평화를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8일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 차에 선출된 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며 강복을 시작했다. 그는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다. 사람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평화, 겸손하면서도 인내하는 평화”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가자지구·우크라이나·카슈미르 등 세계 각지 분쟁지역이나 이민자 추방 등 국제 현안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를 두고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의 동생 존 프레보스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교황이) 이민 정책에 문제의식이 있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라며 “그가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침묵만 지키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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