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피의자 신분 이번주 중 출석 요구


김건희 소환 불응 땐 ‘체포영장’ 가능성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지난 2월부터 여러 차례 구두로 소환 일정 조율을 시도했지만 김 여사 측이 사실상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자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출석요구서에 이번주 중 하루를 출석일로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관련 의혹 중 윤 전 대통령 부부 사건을 넘겨받았다. 중앙지검은 김 여사 측에 ‘이른 시일 내 검찰청 출석 대면조사가 필요하니 일정을 조율하자’는 의사를 여러 차례 구두로 전달했다.

김 여사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지난달 21일 정식으로 변호인을 선임했다. 김 여사가 변호인을 선임한 이후에도 출석 일정이 조율되지 않자 검찰은 김 여사 조사를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공식적인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기간 수사를 통해 김 여사 혐의와 관련한 진술과 통화 녹음파일,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다수 확보했다.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김상민 전 검사(현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를 김 전 의원 지역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김 전 의원에게는 김 전 검사를 도우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여사가 출석 요구에 응하면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명품가방 수수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로 조사받을 때는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건물에서 비공개로 수사팀을 만났다.

이를 사후 보고받은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수사팀을 공개 비판했을 정도로 ‘비공개 출장조사’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당시 수사팀은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경호 문제 때문에 ‘출장조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이런 구실은 사라졌다.

김 여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소환조사를 거부하면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 수사기관은 통상 시일을 두고 세 차례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뒤에도 피의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수단을 동원한다. 김 여사 측은 출석 요구에 응할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52 고속도로서 날아든 쇳덩이…수사도 배상도 막막 랭크뉴스 2025.05.11
46551 저출생 속 폐교 360여 곳 방치…활용 대책 절실 랭크뉴스 2025.05.11
46550 대화 제안한 푸틴 속내는…휴전협상 급물살 기대도(종합) 랭크뉴스 2025.05.11
46549 "한국 가면 '월급 4배' 벌 수 있대"…베트남 청년들 수만 명 '우르르' 랭크뉴스 2025.05.11
46548 나들이하기 좋은 봄…‘꽃가루 알레르기’ 주의 랭크뉴스 2025.05.11
46547 대선후보 7명 등록…이재명 30억·김문수 10억·이준석 14억 재산 신고 랭크뉴스 2025.05.11
46546 트럼프 행정부 “정책 연구에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평가 중단” 랭크뉴스 2025.05.11
46545 “사람을 죽였습니다”…연인관계 여성 살해한 20대 자수 랭크뉴스 2025.05.11
46544 이재명, 김장하 선생 만나 “불공정과 갈등 걷어내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5.05.11
46543 김문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당내 최연소' 35세 김용태 검토 랭크뉴스 2025.05.11
46542 김문수, 파격 인선…새 비대위원장에 '90년생 김용태' 내정 랭크뉴스 2025.05.11
46541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임에 초선의원 김용태 내정 랭크뉴스 2025.05.11
46540 “곳곳서 3차 세계대전…더 이상은 안 되며 모든 인질 석방해야” 랭크뉴스 2025.05.11
46539 "결혼 안 하고도 아이 낳을 수 있게"…'비혼 출산'에 대한 복지차관 생각은 랭크뉴스 2025.05.11
46538 “자고나니 후보 교체” “예상 못한 당심”···국힘에서 일주일 새 무슨 일 있었나 랭크뉴스 2025.05.11
46537 김문수, 국힘 비대위원장에 35세 김용태 내정···한덕수로 후보 교체 ‘유일 반대’ 랭크뉴스 2025.05.11
46536 보수 빅텐트 친다더니 3파전‥사실상 '윤석열 vs 이재명' 재대결? 랭크뉴스 2025.05.11
46535 한국인 여성에 "더러운 창녀 꺼져"…프랑스 인종차별 논란 커지자 랭크뉴스 2025.05.11
46534 국민의힘, 내부 비판에 ‘통합’ 강조…민주당 “후보 강탈 쿠데타 실패” 랭크뉴스 2025.05.11
46533 레오 14세, 첫 주일 기도서 '종전과 평화' 역설… "더 이상 전쟁 안 돼"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