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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정부 2인자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안정시키는 게 마지막 소임이라던 자신의 말을 뒤집고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불과 9일 만에 중도 퇴장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도 하지 않은 채 줄곧 당 밖에서 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노리면서 무임승차와 불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당원들의 뜻을 내세우며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결국 당원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기습적인 새벽 입당과 함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꿈꿨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당원 투표 부결로 후보 자격을 얻지 못하자 승복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응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습니다."

정확하게 9일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전 총리는 개헌과 국민 통합 등을 내세웠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2일)]
"제가 신속한 개헌으로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3년만 대통령을 하고 개헌을 마무리 짓겠다며 결기를 드러냈지만, 이후 그가 보여준 행보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3일)]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출하자마자, 단일화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8일)]
"우리 김문수 후보께서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

수억 원의 기탁금을 내고 세 번이나 경선을 치른 김문수 후보는 청구서를 내미는 거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8일)]
"(한덕수 후보는) '후보 만들어주면 입당하고 안 만들어 주면 나는 빠이빠이다'. 뭐 이런 게 어느 정당 역사에 이런 게 있습니까? (국민의힘 경선에서) 기탁금만 3억씩이고 나머지 돈을 많이 쓰는데 이거 뭐 허망하잖아요."

'꽃가마를 타려 한다', '무임승차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렸고, 한 전 총리는 기다렸다는 듯 새벽 시간 30여 개의 서류를 제출하고 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한덕수, 한 사람만을 위한 기습적인 후보 교체를 두고, '제 2의 쿠데타'라는 비판이 일자 한 전 총리는 "용병이 아니다, 함께 싸워온 동지"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후보 교체에 국민의힘 당원들은 한 전 총리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국민의힘의 식구였다고 말했던 한 전 총리.

그 말이 무색하게도 선대위원장를 맡아달라는 김문수 후보의 부탁에는 실무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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