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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꼽히는 소도시 51곳 들러
마지막 주말엔 영호남 동시 공략 행보
첫 유세는 광화문... IT·반도체 대표 지역 방문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경남 진주시의 한 찻집에서 진주 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김 선생은 진주에서 약 60년 동안 한약방을 운영하며 남몰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여성, 역사, 언론 등 다양한 영역을 지원하며 평생 기부와 선행을 이어왔다. 진주=공동취재


“훌륭한 제자(문형배 전 헌법재판관)를 두셨다.”(이재명 후보)
“민주주의 '꽃'은 다수결 원칙인데 그게 무너질 판.”(김장하 선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후원자 김장하 선생과의 만남 등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며 '경청투어' 일정을 11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 후보는 일찌감치 지방 소도시 51곳을 샅샅이 훑으며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정권 교체'의 상징적 장소인 광화문에서 첫 유세에 나선다.

李 "홍준표, 함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영남과 호남의 골목들을 마지막으로 누비며 11일간 이어진 경청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 후보는 험지인 영남에선 '통합'을, 텃밭인 호남에선 '압도적 승리'를 당부했다.

영남 일정의 정점은 지난 10일 '어른' 김장하 선생과의 만남이었다. 김 선생은 경남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평생 기부와 선행을 묵묵히 실천해 유명해졌다. 문 전 권한대행은 어린시절 김 선생으로부터 장학지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선생은 그간 정치권의 숱한 만남 제안을 거절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선생과 평소 친분이 있는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이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이 후보는 김 선생과 만남 이후 험지인 경남 사천을 방문해 "색깔, 지역이 뭐가 중요하냐"며 "진짜 중요한 건 그중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일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에선 홍 전 시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민생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통해 성과를 내고 평가받고 싶다"며 "그 속에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고, 많이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통합론'을 내세운 것이다.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읍 사의재를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진=뉴스1


호남에선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 유배 시절 머무른 '사의재'를 찾았다. 이 후보는 11일 사의재에서 "당시 (조선에서) 3년상이냐 1년상이냐를 놓고 (서로) 죽이고 할 때, 다산은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지을까, 조선이 부강한 나라가 될까를 고민했던 위대한 실용주의자"라며 "국민이 다산 같이 유능한 사람을 고르면 이 나라 미래도 확실하게 더 나아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6월 3일부터 완벽하게 내란 진압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李 "어딜 가나 먹고살기 어렵다는 말씀"



경청투어 방문지는 모두 지방 소도시에 집중됐다. 군 단위 지역이 33곳이고, 시 단위는 18곳에 그쳤다. "본선 때 가기 힘든 지역들을 미리 많이 가서 얘기를 듣고 싶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투어 소회를 묻는 질문에 "제가 대도시가 아닌 군소도시 소멸위기 지역들을 많이 다녔는데, 어딜 가나 먹고살기 어렵다는 말씀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재명(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5일 오후 충북 진천군의 혁신도시 상가를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진천=뉴스1


특히 51곳 중 전북과 전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험지로 분류됐다. 선대위 관계자는 "대부분 험지이지만, 동시에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지역들"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 후보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경청투어 기간 내내 이 후보와 동행한 안귀령 대변인은 "일부 지역은 지난 대선 방문지와 겹쳤는데 3년 전 대비 긍정 반응이 더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당내에선 "대구·경북(TK) 득표율 30%도 노려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나온다.

윤여준 "윤 정부 3년 최악 암흑기… 선거로 심판해야"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이 후보는 대도시 위주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첫 유세 장소는 광화문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 번째 유세는 '광장의 유세'라는 콘셉트로 진행된다"며 "광화문은 '빛의 혁명'의 상징적인 공간이고, 이번 대선은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회복과 성장으로 바로 세우는 출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유세 이후 이 후보는 정보기술(IT) 기업이 모인 판교, 반도체 중심지인 동탄, 과학도시 대전을 연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성격을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 윤여준 상임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정부 3년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라며 "이번 대선은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을 엄중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 대선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심판이 이뤄지고, 이들의 잘못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하게 세워야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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