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권영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무산되면서 당내에서 친윤석열(친윤)계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의 동반 사퇴부터 후보 교체를 주도한 친윤계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파장이 확산 중이다. 12·3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에도 공고했던 친윤계 주류의 입지가 이번 파동을 계기로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당 대선 후보를 변경하는 안건이 전 당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11일 친한동훈(친한)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 동반 사퇴와 친윤계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을 “친윤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하고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 등 친한계 의원 16명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쌍권’ 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고 밝혔다. 박수영·성일종 의원은 한 전 총리 출마와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던 인사들이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다”며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후보 교체 파동을 계기로 친윤계 주류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쥔 만큼 대선 과정에서 친윤 주류의 2선 후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등을 통해 한 전 총리 측에 섰던 친윤계 일부 정리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김 후보는 이날 “권 전 비대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했다”며 권 원내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 다만 단일화를 촉구해온 박·성 의원과 한 전 총리 출마 선언장에 참석했던 추경호·김기현·김미애 의원 등은 선대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말도 김 후보 측에서 나온다. 한 관계자는 “김 후보 입장에선 껄끄럽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권 원내대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 전 위원장 사퇴에 따른 당 지도부 공백으로 당권 투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친한계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까지 당 지도부에 공세를 펴며 권력 구도 재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15 대선 후보 갈아 치운 국민의힘 '막장' 정치... "쿠데타 책임 물어야" 랭크뉴스 2025.05.12
46614 李 광화문, 金 가락시장 택했다…여기서 대선 첫 유세하는 까닭 랭크뉴스 2025.05.12
46613 미·중 이틀 연속 마라톤 관세협상…트럼프는 “큰 진전 이뤘다” 랭크뉴스 2025.05.12
46612 [속보] 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릴 것” 랭크뉴스 2025.05.12
46611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작년 사상 첫 10% 돌파 랭크뉴스 2025.05.12
46610 푸틴 대화 제안에 젤렌스키 "직접 보자"…휴전협상 급물살탈까(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12
46609 SKT 유심 재설정 서비스 시작… 교체 예약자 선택 가능 랭크뉴스 2025.05.12
46608 "이거 혹시 김일성?"…당근에 올라온 '북한 지폐 판매글'에 경찰 조사 소동 랭크뉴스 2025.05.12
46607 中허리펑 "美와 협상서 중요한 합의 이뤄…12일 공동성명 발표" 랭크뉴스 2025.05.12
46606 [속보] 中 허리펑 "美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 구축…후속논의 계속" 랭크뉴스 2025.05.12
46605 "사탕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다이아몬드였다"…산책 중 '2000만원' 횡재한 사연 랭크뉴스 2025.05.12
46604 '독도는 일본땅' 日, 전시관 더 넓혔다…'강치' 홍보 힘쓰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12
46603 "임산부·어린이 빼곤 돌아가세요"…갑자기 '난민 차단' 나선 獨,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12
46602 절도범 31% ‘노인 장발장’… 무인점포 늘어 소년범죄도 급증 랭크뉴스 2025.05.12
46601 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직접 푸틴 기다릴 것"(종합) 랭크뉴스 2025.05.12
46600 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릴 것" 랭크뉴스 2025.05.12
46599 출입문 자물쇠 걸고 대형견까지…성매매 대금 가로챈 내연남녀 랭크뉴스 2025.05.12
46598 "또 머리가 지끈? 맥도날드 세트 먹으면 나아요"…美 신경과 의사의 조언이라는데 랭크뉴스 2025.05.12
46597 첫 공식 선거운동으로 여수 찾은 이준석…“2차산업 재도약 이끌 것” 랭크뉴스 2025.05.12
46596 인도·파키스탄, 극적 휴전 합의에도···접경지 긴장·불안 이어져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