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서울경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식품위생법 위반 등 각종 불법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그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파헤치는 이른바 '파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파묘’란 본래 무덤을 파낸다는 뜻으로, 인터넷상에서는 특정 인물의 과거를 캐내 민원이나 신고로 이어가는 온라인 놀이 문화를 뜻한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3월부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겨냥한 각종 민원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주로 백 대표가 출연한 방송 영상 등에서 위법 소지를 찾아낸 뒤, 이를 관할 기관에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로는, 지난 3월 13일 더본코리아가 한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살포한 행위가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백 대표가 “고기 굽는 데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뿌리자”고 제안한 2023년 유튜브 방송 장면을 찾아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 밖에도 된장·간장 생산 관련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허위 표시, '덮죽' 및 '쫀득 고구마빵' 제품의 허위 광고 등도 누리꾼들의 파묘 활동을 계기로 당국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이 이 같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스타 저격수’까지 등장하는 모양새다.

‘농약통백셰프’라는 닉네임의 한 누리꾼은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민신문고에 총 72건의 민원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라는 의혹에 대해 “보유 주식도 없고, 프랜차이즈 경험도 없는 집구석 백수”라며 “다른 분들이 하는 게 재밌어서 ‘나도 한번 분석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순수한 공익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익신고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놀이문화로 변질돼 과도한 행정력 소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익신고의 순기능이 있지만, 민원 접수와 고발이 일종의 놀이처럼 소비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의 민원은 진위 여부를 가리는 데 치안력이 낭비된다”며 “옥석을 가리는 시스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20 성매매하려다 딱 걸린 남성…알고보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랭크뉴스 2025.05.14
47719 ‘서부지법 난입’ 2명 실형…서부지법 판사가 밝힌 소회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14
47718 강원 고성군 수동면 비무장지대서 산불 발생···헬기 3대 투입해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5.14
47717 'IPO 대어' 쏟아지는 나스닥…美공모주 투자 어떨까 [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랭크뉴스 2025.05.14
47716 "부모 둘 중 한명만 거주해도 출산장려금"…경북 최고 수준이라는 '이곳' 랭크뉴스 2025.05.14
47715 "쿠데타 장본인, 인성 말할 자격없어" 洪 두둔한 이준석, 권영세 저격 랭크뉴스 2025.05.14
47714 "남은 인생 본인답게"…'서부지법 난동' 선고 전 소회 밝힌 판사 랭크뉴스 2025.05.14
47713 조기대선 이끈 ‘광장의 빛’ 여성을 대선에서 지워버린 난센스 랭크뉴스 2025.05.14
47712 박찬대 "조희대 사과·사퇴해야‥국민요구 불응시 특검 불가피" 랭크뉴스 2025.05.14
47711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30대 男 징역 1년6개월, 20대 男 징역 1년 랭크뉴스 2025.05.14
47710 "국힘은 수리 불가" 직격에‥'洪 인성' 비난한 권영세 랭크뉴스 2025.05.14
47709 이재명 51%, 김문수 31%, 이준석 8%[한국갤럽] 랭크뉴스 2025.05.14
47708 “윤석열, 오늘쯤 탈당…측근들 설득 중” 조원진·서정욱 등 전언 랭크뉴스 2025.05.14
47707 잇단 구설에 입 연 백종원 "석달만 기다려달라…위기가 '제2의 창업' 기회될 것" 랭크뉴스 2025.05.14
47706 사우디 왕궁서 눈 감고 꾸벅…‘78세 트럼프’ 조는 모습 포착돼 랭크뉴스 2025.05.14
47705 트럼프 ‘약가 인하’ 바이오株 약세에도 저가 매수세…펩트론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랭크뉴스 2025.05.14
47704 전현희 “이재명 유세장에 트럼프처럼 ‘4면 방탄 유리막’ 설치해야” 랭크뉴스 2025.05.14
47703 “목숨 다할 각오로”… 김흥국·최준용 등 연예인 10명, 김문수 지지 선언 랭크뉴스 2025.05.14
47702 ‘원조 친박’ 조원진 “윤석열, 탈당 오늘쯤 결단···김문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일 것” 랭크뉴스 2025.05.14
47701 국민의힘, 김문수 선대위에 '윤석열 대리인' 석동현 변호사 영입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