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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대사. 영국 해외정보국( MI6)의 최초 여성 국장 후보에 올랐다. EPA 연합뉴스


영국 해외정보국(MI6)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정이 임명될 예정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은 오는 가을 퇴임할 예정인 리처드 무어 국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지난주 치러진 면접에서 최종 후보 3명이 모두 여성이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 비밀 첩보 활동 등을 수행하는 MI6는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조직이며, 배우 주디 덴치가 여성 국장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여성 국장은 없었다. 영국 국내정보국(MI15)에는 여성 국장이 역대 2명 있었지만, MI6가 1909년 설립된 이래 이곳을 거쳐 간 17명의 국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2명은 MI6의 내부 인사로, 현직 정보 관리이기 때문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명은 정보기관 경험이 없는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로,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 대사는 현재 외무부 내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으로 2015~2020년 중국 주재 대사를 지냈다. 우드워드 대사는 주중 대사로 재직하는 동안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을 꺼렸으며, 중국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에 대한 정권의 처우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영국 하원의원 5명 등을 제재했을 때 우드워드 대사는 이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왼쪽)와 주디 덴치가 2008년 1월24일 영국 런던 인근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중국의 제재를 받았던 전 보수당 대표 이언 던컨 스미스는 “MI6 국장 임명은 영국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중국이 제기하는 엄청난 위협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영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더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MI6 내부에 뛰어난 후보자가 없었기 때문에 우드워드 대사가 국장직 지원을 요청받았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한 뒤 예일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1994년 외무부에 입사, 2009~2011년 영국 국경청의 국제국장을 지냈다.

MI6 국장 임명에 대한 최종 결정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내리며, 외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정부 고위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의 자문을 받게 된다. MI6의 국장은 영국 내부에서 ‘C’라고 불리는데, 영화 ‘007’ 시리즈에선 ‘M’으로 불린다. 이는 초대 MI6 국장 맨스필드 스미스 커밍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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