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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랜차이즈 본부 매출 부진
김 가격 급등 및 최저임금 인상 악재
수지타산 안 맞아 김밥 가격 올리니
소비자는 저렴한 편의점 김밥 선택

지난해 김밥 프랜차이즈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김밥 가격이 인상된 탓이다. 소비자들이 김밥 프랜차이즈 대신 편의점을 찾는 것도 이유로 지목됐다. 편의점 김밥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민균

11일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은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2억6500만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창업주의 성비위 문제가 있었던 김가네의 사정만 이런 것은 아니다. 고봉민김밥 운영사인 케이비앰의 지난해 매출은 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영업손실은 4억원이었다. 바르다김선생은 판관비를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168억원이었다. 얌샘김밥의 매출은 그나마 매출이 늘었다. 전년 대비 6.5%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800만원에 그쳤다.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이유는 가맹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브랜드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대신 차액가맹금을 받는다. 폐점을 하면 그만큼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밥집 수는 2021년에 4만8898개였다가 2023년엔 4만6211개로 5%가량 줄었다.

다른 이유도 있다. 김밥의 핵심 재료인 김값이 지나치게 올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김밥용 김’ 한 속(100장)당 도매가격은 작년 10월 만원까지 올랐다. 1년 전과 대비해서는 80%가량 올랐다. 김 도매가격이 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갑자기 김을 ‘검은 반도체’라고 하더니 수출용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원가가 급격히 올랐다”면서 “이렇게 급속도로 오른 상황이 지속되면 김밥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김은 핵심 원자재기 때문”이라고 했다.

꽉 채운 김밥 속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의 값도 마찬가지다. 이상기후 여파가 크다. 지난해 당근 소비자물가지수는 1분기 94.70에서 4분기 161.40으로 70% 이상 급등했다. 대형마트 식품 담당 PB는 “당근의 주산지가 제주인데, 이상기후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했다”고 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앞에 김밥 판매를 알리는 메뉴판이 걸려있다. /뉴스1

최저임금이 오른 것도 김밥 프랜차이즈의 운영을 어렵게 한 요인이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김밥말이를 할 인력을 예전처럼 구하기 어려워졌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다.

서울 방배동에서 한 김밥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58)는 “인건비를 좀 아껴보려고 외국인 노동자를 썼다가 김밥말이가 생소한지 일을 제대로 못 해서 고생했다”면서 “예전처럼 여러 명을 쓸 수 없어 손수 나섰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어 고민이 크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김밥 가격을 올렸더니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들러 김밥을 사 먹기 시작한 것도 악재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밥 외식지수는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했을 때 74.5%나 뛰었다. 각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기본 김밥은 5000원을 소폭 밑도는 4500~4900원 수준이지만, 여기에 치즈나 크래미, 땡초, 멸치 등 다른 종류의 김밥을 시키면 5000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편의점 김밥 가격은 2500~3700원 수준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예전엔 편의점 김밥의 신선도를 못 믿겠다거나 가공 쌀밥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 편의점에서의 김밥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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