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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트럼프 리더십에 감사”
루비오 “양국 정부, 휴전에 합의하고 광범위한 문제 논의”
휴전 이후에도 양국 협정 위반 비난
인도 뭄바이에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시민들이 인도와 파키스탄 무력 충돌의 휴전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 개입해 10일(현지시간) 휴전을 전격적으로 이끌어냈다. 지난 7일 양국의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사흘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외교 현안에서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던 ‘트럼프식 외교’가 모처럼 외교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두 국가가 상식과 큰 지혜를 발휘했음을 축하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의 발표 직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휴전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역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적극적인 역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 결과를 촉진한 미국에 감사하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다”며 휴전 중재의 공을 트럼프에게 돌렸다.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인지 3일 만이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에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보복에 나섰다. 인도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해 파키스탄 9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후 며칠간 양국은 대규모 드론 등을 이용해 상대국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파키스탄도 인도의 미사일 저장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했다. 양국의 충돌로 파키스탄 통제 지역에서 30명 이상, 인도에서도 약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양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지만, 미국의 중재 이후 전격적인 휴전에 합의한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에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8시간 동안 J D 밴스 부통령과 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아심 말리크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가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고 중립적인 장소에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우리는 평화의 길을 선택한 모디 총리와 샤리프 총리의 지혜, 신중함, 정치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일부터 인도 파키스탄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직접적 개입 의사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갈등이 완화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루비오 장관이 인도·파키스탄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국가가 전면전으로 충돌할 경우, 전 세계 안보에 거대한 파급효과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전면전을 우려하며 양국에 대해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해왔다.

트럼프는 ‘힘을 통한 외교’를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분쟁을 조기 종식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지구 전쟁은 별다른 진전 없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 미국이 휴전 중재에 나서 성과를 낸 것이다.

다만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 이후에도 카슈미르 지역에서 총격을 주고받았고 폭발음도 들렸다고 전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합의 도출 이후 몇 시간 동안 반복적인 위반이 발생했다”며 “우리 군은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휴전이 계속 유지될지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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