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 건강을 지키려면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하라고 권고했다.
10일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최근 뉴잉글랜드 신경 센터의 살바토레 나폴리 박사가 본인의 뇌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킨다는 사항 몇 가지를 소개했다. 나폴리는 뇌 건강을 위협하는 첫 번째 행위로 흡연을 꼽았다. 담배를 피우면 정보 처리를 돕는 뇌 구성 물질인 ‘회백질’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기억력과 주의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회백질의 부피가 줄어들면 뇌가 빠르게 노화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질환에 취약해진다. 특히 뇌는 다른 장기와 달리 금연하더라도 부피가 다시 늘어나지 않아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을 쓰는 것은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미국의학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9800보를 걷는 사람은 거의 걷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51% 낮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특히 좋은데 이를 규칙적으로 하면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해 뇌가 활성화한다. 또 근육에서는 ‘아이리신’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신경 세포 간 연결을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더 많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나오도록 해 신경 세포를 성장, 회복시켜 인지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인다.
뇌 건강을 유지하려면 스트레스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 우울 증상이 인지력 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치매의 주요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계속 분비되면 기억력이 특히 나빠진다. 미국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지나친 스트레스는 뇌의 특정 능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일조하는데 이 단백질은 신경 세포 간 접합부인 시냅스가 커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생각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전전두엽피질의 부피가 줄어들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