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새 교황 레오 14세가 주관한 추기경단 전체 회의. 로이터=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교황직을 "하느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겸손한 종"이라 규정하며, 그 자리가 권위가 아닌 봉사의 자리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의 발전을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을 보호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이라고 지적하며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열린 추기경단 전체 회의에서 "여러분은 제 능력을 넘어서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저를 도와주고 있다"며 "저는 단지 겸손한 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모든 추기경을 한자리에 만난 첫 공식 회합이었다.

그는 "교황은 성 베드로부터 시작돼 그의 부족한 후계자인 저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느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겸손한 종일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새 교황 레오14세의 형상을 한 공예품.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장인이 만들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또한 "이러한 자세는 많은 전임자가 보여주셨다"며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봉사에 완전히 헌신하고, 절제하고 본질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잘 드러내 주셨다"고 전임자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 정신을 언급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이어받아 여정을 계속하자"고 말하고 자신을 선출한 추기경들에게 헌신을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전과 개혁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는 교황명 '레오 14세'의 의미에 대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를 잇는다고 밝혔다. 레오 13세는 1891년 노동 회칙 '레룸 노바룸'(Rerumnovarum·새로운 사태)을 통해 현대 가톨릭 사회교리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늘날 교회는 또 다른 산업혁명, 즉 인공지능(AI)의 발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을 보호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결정권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제의식도 함께 이어받은 셈이다.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는 오는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33 “尹 ‘총 쏴서라도’ 통화 들었는데… 회견 본 뒤 배신감에 증언” 랭크뉴스 2025.05.12
47032 '관세 타격'에 수출 줄어가는데‥미·중 합의에 안도감? 랭크뉴스 2025.05.12
47031 검찰, 김 여사 14일 출석 요구‥출석 여부는 '불투명' 랭크뉴스 2025.05.12
47030 美中 관세 합의에 뉴욕증시 급등… ‘해방의날’ 낙폭 모두 회복(종합) 랭크뉴스 2025.05.12
47029 뉴욕증시, 미중 관세인하에 급등 출발…나스닥 개장 초 3%대↑ 랭크뉴스 2025.05.12
47028 정명훈, 이탈리아 ‘라 스칼라’ 음악감독 임명…아시아인 최초 랭크뉴스 2025.05.12
47027 정명훈, '247년 역사상 아시아 최초' 伊 라 스칼라 음악감독(종합) 랭크뉴스 2025.05.12
47026 머리 감기만 해도 '풍성'…1초에 5병씩 팔린 카이스트 '마법 샴푸' 대박 나더니 랭크뉴스 2025.05.12
47025 ‘대법원 진입 시도’ 대진연 회원 4명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5.12
47024 윤석열, 첫 공개 출석…“총 쏴서라도 들어가라는 지시 들어” 또 증언 랭크뉴스 2025.05.12
47023 "이재명·김문수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금지한 스타벅스, 이유 보니 랭크뉴스 2025.05.12
47022 법원, ‘조희대 사퇴’ 요구 대법원에서 시위한 대진연 회원 4명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5.12
47021 정명훈, 伊 스칼라극장 음악감독 선임… 동양인 최초 랭크뉴스 2025.05.12
47020 베선트 美 재무장관 “몇 주 안에 중국과 다시 만날 것”(종합) 랭크뉴스 2025.05.12
47019 이재명 "AI 육성" 김문수 "규제철폐" 이준혁 "리쇼어링" 랭크뉴스 2025.05.12
47018 알리에 올라온 ‘전두환 얼굴’ 가방…5·18기념재단 “판매 중단 요청” 랭크뉴스 2025.05.12
47017 [단독] 洪캠프 이병태 “지나친 좌경화 막으려 李캠프 합류” 랭크뉴스 2025.05.12
47016 미중 '관세폭탄' 멈추고 90일 휴전…115%p씩 상호관세 대폭 인하(종합3보) 랭크뉴스 2025.05.12
47015 게임 지적에…교사 얼굴 폭행한 고3, ‘강제 전학’ 처분 랭크뉴스 2025.05.12
47014 AI·기업·부처 축소…후보별 10대 공약은?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