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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정당 후보가 자격을 박탈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늘 새벽,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다시 후보 신청 공고를 내고, 한덕수 후보 입당과 후보 등록을 마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네 시간도 되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서는 '막장이다', '정치 쿠데타다', '북한도 이렇게 안 한다'며 격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조금 전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 측이 다시 단일화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먼저 오늘 있었던 후보 교체 사태부터 정리하고, 협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정을 넘긴 새벽,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짜리 대선 후보 등록 공고를 냈고, 그사이 입당한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한밤중 돌연 후보 자격을 빼앗긴 김문수 전 후보는 이른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전 대선후보]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 권한이 없는 비대위가 후보 교체를 결정한 것은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며 "당 지도부는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놓고 자신을 축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당사 대통령 후보 사무실을 지키며, 물러날 뜻이 없다고 시위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 후보가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맞받았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대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이재명을 막을 경쟁력 있는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우란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덕수 후보는 "누가 잘못했든 국민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마치 김 후보에 맞서 시위하듯 역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자신은 짧게 스쳐 가는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전 당원 여론조사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내일 한덕수 후보 지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에 맞서 김문수 전 후보는 법원에 후보 자격 박탈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최대환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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