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그리고 당 지도부 간 내홍이 벌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함께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10일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고지했다. 급작스러운 공고에 유일하게 한 전 국무총리가 오전 3시 20분 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의원은 당의 후보 교체 소식에 "끝끝내···참담하다. 그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배현진 의원은 이 같은 당의 움직임에 “단일화 합의 조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경선을 통해 최종 선출된 후보를 하필 모두 잠든 이 새벽에 기습 취소시키고 새 후보로 등록하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함인가”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눈 뜨고 있던 내가 이리 황당한데 내일 아침, 밤새 잠들어 있던 당원, 국민들과 그 동안의 경선결과에 승복했던 후보들이 맞닥뜨릴 당혹감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수 십억 들여 경선은 무엇하러 했나”면서 “말 장난 서커스였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

우재준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후보 취소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새벽에 딱 1시간 동안 새로이 후보 신청을 받는 건 더 어이가 없다”면서 “마치 준비된 누군가만 후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으면 차점자인 한동훈 후보가 선출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면서 “왜 한덕수로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당의 후보 취소 사태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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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