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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 천막농성장 인근에서 경찰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를 둘러싸고 있다. /뉴스1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결성한 ‘트랙터 상경 시위대’가 10일 수원에서 출발해 서울 금천구까지 진입한 상태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전농의 ‘전봉준투쟁단’ 약 50여명은 트랙터 32대와 함께 이날 아침 경기 수원에서 출발해 낮 12시 10분께 안양 석수역 일대를 거쳐 서울 금천구에 진입했다.

빗속에서 3개 차로를 이용해 저속 주행하던 트랙터 행렬은 12시 20분께 금천구 시흥대로 인근에서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린 경찰 저지에 멈췄다.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없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은 일대에 기동대 20여개 부대 1500명을 배치했다. 서울로 진입할 경우 주말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트랙터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트랙터 대신 1t(톤) 트럭 20대의 서울 도로 진입은 허용했다. 지난 3월 상경 시위 때 법원 결정과 같은 것으로, 당시 전농은 트럭 위에 트랙터를 싣는 방식으로 이동한 바 있다.

전농은 이번엔 트랙터만으로 상경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를 끝까지 불허할 방침이어서 양측 간 대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는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전북, 충남 등에서 상경길에 올랐다. 이들은 ‘농민헌법 쟁취’, ‘쌀 수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이날 트랙터 행렬과 경찰의 대치로 시흥대로 일대에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청은 “기아대교3 교차로와 박미3 교차로 등에 교통경찰 74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를 유도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금천구 시흥대로 기아대교앞 삼거리∼박미삼거리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에 대해 무정차 통과나 임시 우회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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