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임고문, 대선 불출마 선언
“다른 사람 선거 돕지도 않겠다”
“다른 사람 선거 돕지도 않겠다”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10일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한덕수 후보와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논의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대선에서)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도 했다.
이 고문은 이날 페이스북에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미쳐 돌아가는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한 후보와 오찬 회동을 하며 “개헌·통상·통합 세가지 키워드가 저하고 일치”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한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한 후보가 이날 새벽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자, 이를 이어갈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고문은 또 “혼미한 대통령의 자폭 같은 계엄으로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저는 민주당이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않을 후보를 내놓는다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계속하겠다”며 “부족한 저에게 기대를 품고 저의 출마를 기다리셨던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