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중 협상 앞두고 증시 보합권 내 혼조
트럼프 “대중국 관세 80%로” 성의표시
첫 협상 가시적 결과 대신 긴장완화 목표
인도 등 의지 불구 수십개국 협상 대기
마이클 바 “연내 성장률 둔화·물가 상승”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 중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의 개시를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와 여러 차례 고비가 거듭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0개 상호관세 부과 국 중 약 20개국만 따로 추려내 우선 협상을 진행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현시점 중국과의 무역 협의에 주목하고 있지만 월가 안팎에서는 중국 외에도 우선 협상 대상국이 과연 7월 상호관세 유예 시점까지 협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 나머지 30여 개 국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흐를 것인지를 살펴볼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9.07포인트(-0.29%) 하락한 4만1249.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03포인트(-0.07%) 떨어진 565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포인트(+0.00%) 오른 1만7928.92에 장을 마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첫 협상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얻기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우세한 시각이다. 다만 양국이 해빙 모드로 들어가면서 서로 고율 관세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은 형성돼 있다.

협상 시작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성의를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seems right)”고 적었다. 이는 미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 의사가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원하는 만큼 쉽게 낮춰 주지는 않겠다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언론은 미국 측이 대중국 관세율을 5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145%에 이르는 관세가 80%로 인하하더라도 중국과의 무역이 정상화될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협상 단계에서 상징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미중 무역 갈등이 아직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워싱턴과 베이징이 타협점을 찾으려는 동시에 각자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 여러 가지 기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올랐고 의료건강은 1% 이상 내렸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선 테슬라가 5% 넘게 뛰었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리프트는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8% 급등했다.



관세 유예 종료까지는 두달, 협상 타결 국가는 단 ‘한 곳’…“투자자들, 희망에 기대지 말아야”


현재 S&P500은 현재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일의 주가 수준(5670.97)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9일 관세 유예 조치 등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고 이후 백악관이 중국 등 주요국과의 협상 진전에 의지를 보이면서다.

월가에서는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증시의 향방을 가리기 위해 나머지 국가와의 무역 협상 현실을 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대부분의 국가가 결국 관세율이 높아지져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봤다. 얀 하치우스 등 골드만삭스의 리서치 팀은 “우리는 90일 관세 유예 종료 시점에 ‘해방의 날’ 당시 발표했던 관세율이 실제로 시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들은 각국별로 부과된 관세가 위협으로 떠오르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매킨토시는 증시의 이같은 회복세가 현실이 아닌 희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킨토시는 최근 증시의 회복세가 관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봤다. 영국의 상호관세가 10%가 유지됐지만 이는 사실 지난달 2일 이전의 시각이라면 10%나 높아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현재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불안이 있다면 언제든 후퇴한다고 믿고 있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관세 정책에서 물러나 세금 감면과 같은 친시장 정책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매킨토시는 “시장은 영국 처럼 다른 나라도 일반적인 무역 협정을 받아들일 것이란 희망, 트럼프 대통령이 반시장 정책을 도입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 그가 관세를 철회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희망에 의존한다”며 “설령 희망대로 간다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올래 걸릴 것”이라고 증시의 오름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나를 깊은 불안에 빠뜨린다”며 “상호관세 발표 이전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반등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빠른 협상에 의지를 보이는 국가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를 조건으로 미국과의 관세 격차를 현재의 13%에서 4%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 했다. 이밖에 스위스 역시 미국과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따. 카린 켈러 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스위스가 앞으로 2주 안에 두 나라 간 의향서에 대한 제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우리가 영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금 신속하게 대우받는 국가 그룹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시장은 계속해서 무역 관련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횡보하는 시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바 “연내에 인플레이션, 실업률 오르고 성장률 떨어질 것”


이런 가운데 CNBC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선적된 중국발 컨테이너 물량이 미국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제부터 관세에 따른 공급 충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비 호조세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4월 가계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지출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아 바베는 “4월 항공과 의류, 주택 개량 등 일부 품목에서 지출이 부진했다"며 "온라인 전자 제품 등 관세 부과에 앞선 소비자들이 선제적 구매를 한 것이 이런 약세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관세전 소비 증가 효과를 제외하면 소비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방준비제도의 마이클 바 이사는 “관세 부과로 올해 말부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미국과 해외 경제 모두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56 [속보] “파키스탄, 인도 상대 대규모 군사작전 개시” 랭크뉴스 2025.05.10
50655 [속보] 김문수, 오전 9시40분 긴급 기자회견…후보 취소 관련 입장 표명 예상 랭크뉴스 2025.05.10
50654 안철수 "정치 쿠데타 막장극 멈춰라"…한밤중 후보교체에 국민의힘 내부 반발 랭크뉴스 2025.05.10
50653 '대선 D-24일' 국힘, 김문수에서 무소속 한덕수로 후보 교체 랭크뉴스 2025.05.10
50652 "배운 게 없어 저런 일 하지" 천박한 모욕···폐기물 수거 청년의 꿈을 꺾진 못한다 랭크뉴스 2025.05.10
50651 변호사 사칭해 사기 피해자 두 번 울린 일당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5.10
50650 레오 14세 첫 미사 집전‥"교회가 세상의 어두운 밤 밝혀야" 랭크뉴스 2025.05.10
50649 11년 걸린 건보공단 담배 소송, 곧 결론…의료계 “담배회사가 니코틴 중독 유도” 랭크뉴스 2025.05.10
50648 국민의힘, 초유의 후보 교체‥밤사이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 랭크뉴스 2025.05.10
50647 김무성·유준상 “단식 중단… 아름다운 단일화 이루지 못해” 랭크뉴스 2025.05.10
50646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 움직임…주주 살리기 총력 랭크뉴스 2025.05.10
50645 [속보]김문수, 9시 40분 긴급 기자회견…대선후보 취소 관련 입장 밝힐 듯 랭크뉴스 2025.05.10
50644 김정은 "우크라 방치하면 서울의 군대도 무모함 따라할 것" 랭크뉴스 2025.05.10
50643 민주 "국민의힘, 폭력으로 대선후보 강탈해 尹대리인에 상납" 랭크뉴스 2025.05.10
50642 “한밤중 쿠데타 같은 막장극”···국민의힘 새벽 후보 교체에 당내 비판 빗발 랭크뉴스 2025.05.10
50641 국힘,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기호 2번 한덕수' 임박 랭크뉴스 2025.05.10
50640 ‘채널A 검언유착 수사’ 지휘했다 징계, 사유는 ‘논문 기한 위반’···이정현 검사장에게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5.10
50639 [속보] 한덕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 김문수는 후보 선출 취소 랭크뉴스 2025.05.10
50638 김훈과 팔순 엄마의 호소 “대선후보는 제발 이 법을…”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10
50637 “사람에 충성 안 해”…윤석열이 돌려받은 ‘제복 입은 시민’ 증언 [뉴스AS] 랭크뉴스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