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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코바니 이어 테믈린 원전 2기 계약에도 긍정 영향
막판 계약 제동… EDF 시장 평판 악화 관측도
산업장관 “전화위복… 글로벌 시장 가능성 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열린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와의 면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체코 신규 원전 건설 본 계약 체결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강짜’성 가처분 신청으로 연기됐지만, 이번 일이 두코바니 원전 2기에 이어 진행될 테믈린 원전 2기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해외 원전 수주전에서 팀코리아의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미국과는 ‘팀코러스(KOR+US)’의 이름으로 공동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한 가운데, 또 다른 경쟁상대인 프랑스 EDF에 대한 현재 여론이 나빠져 한국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정부소식통은 최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원전 건설 본계약 체결이 지연된 데 대해 체코 정부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EDF에 대해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면서 “계약이 연기된 것은 아쉽지만, 후속 조치를 협의하면서 한·체코 관계가 아주 각별해졌다. 이는 향후 원전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측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업계에선 이번 프랑스 EDF의 본계약 금지 가처분 신청 배경으로 유럽 원전 시장을 팀 코러스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꼽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기술 지식재산권을 놓고 분쟁을 했을 때만해도 유럽 시장만큼은 자신들의 우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으나, 두 기업 간 분쟁이 종료되고 되려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팀 코러스’가 글로벌 원전 시장의 공룡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은 자신들이 놓친 계약을 끝까지 훼방하는 행위로 비쳐져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체코 양국간 본계약을 앞두고 EDF가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대해 체코 정부는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한 게 그 방증이다.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체코 정부 입장에서 이번 원전 계약 무산은 ‘외교적 실례’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초청한만큼 ‘정상급 의전’으로 원전 본계약 체결식을 준비했는데, 마지막에 엎어지며 한국 정부와 국회 대표단을 헛걸음시킨 게 됐기 때문이다.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CEZ) 사장이 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EDF는 유럽 지역을 모두 본인이 차지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외부 업체가 유럽에서 원전을 짓지 못하도록 로비를 하는 것 같다”고 강력하게 발언한 것도 이러한 외교 실례에 대한 책임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담담한 표정이다. 오히려 내부에선 “당초 예정대로 본 계약을 체결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의 상황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체코 현지에서 가진 출장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이번 일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내부에선 이번 체코 출장을 계기로 계약이 보류된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뿐만 아니라 테믈린 원전 2기(3·4호기) 계약도 순풍을 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코리아는 작년 7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와 함께 테믈린 원전 2기(3·4호기) 건설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체코를 교두보로 유럽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산스코다파워터빈’ 등 체코 현지 자산을 잘 활용한다면, 유럽 시장의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에선 체코 외에도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원전 건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원전 산업 전체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본다”며 “(유럽이 프랑스의) 앞마당, 독점시장이라는 걸 깨고 들어가는 게 쉽진 않겠지만, 한국은 ‘아주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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