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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행보 접고 의원총회로, 비공개 의총은 뿌리쳐
홍준표 선대위원장 임명 번복.. 게릴라 행보에 제동
승부수였던 가처분 기각엔 "법원도 金 대선후보 인정" 주장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6·3 대선 후보 마감일을 이틀 앞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맞선 김문수 대선 후보는 예측불허 '게릴라식 행보'를 선보이며 국민의힘 혼을 쏙 빼놨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추진을 막아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이날 오후 늦게 기각되며 허를 찔렸다.

영남 행보 접고 의원총회로, 비공개 의총은 뿌리쳐



이날 김 후보는 하루종일 예측불가 행보를 보였다. 당초 김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 당원 간담회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부지 방문 등 영남권 방문을 하기로 했지만
영남 일정을 전격 취소
했다. 이에 한 전 총리와 단일화 담판을 위한 3차 회동을 준비한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전망을 깨고 오전 여의도 캠프에서
북핵 억제력 강화 공약
을 발표했다. 핵추진 잠수함 개발과 핵 잠재력 강화를 통한 북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그의 발걸음은 국민의힘 의원총회로 향했다. 김 후보는 그간 의원총회에 나와 달라는 지도부 요청에 호응하지 않다가 이날 전격 수용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김 후보가 단일화 관련 진전된 입장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이 감돌았다. 김 후보가 예상보다 50분이나 늦게 나타났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꽃다발을 안기며 반겼다. 김 후보도 의원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며 호응했다.

그러나 발언대에 선
김 후보 입에선 기대와 정반대 얘기가 나왔다. "당 지도부가 무소속(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
했다.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도 분명히 했다.

망연자실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후보의 예측불허 행보는 이어졌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도 참석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그대로 빠져나갔다.
몇몇 의원들이 "얘기를 듣고 가라"며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비공개 의총이 단일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과격한 성토의 장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자리를 뜬 것이다. 한 비윤석열계 재선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에 불려 와 물병 투척과 모욕 등 조리돌림을 당한 것을 김 후보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입장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려 하자 조배숙(오른쪽), 김대식 의원 등이 붙잡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홍준표 선대위원장 임명 번복.. 게릴라 행보에 제동



의총장을 빠져나온 김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 수원에 있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여했다. 경기는 그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는
“제가 누구처럼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거나 형수에게 쌍욕한 것을 들어봤느냐
"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맞상대는 자신임을 부각했다.

거침없는 게릴라 행보에 제동을 거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3시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 은퇴와 도미(渡美)를 선언한 터라 의외로 여겨졌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인선 발표 50여 분 만에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합류 사실을 부인
했다. 체면을 구긴 김 후보 캠프는 재차 공지를 내고 "김 후보의 합류 요청에 홍 전 시장은 긍정적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이후 홍 전 시장이 해당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그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를 앞두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승부수였던 가처분 기각엔 "법원도 金 대선후보 인정" 주장



김 후보 캠프의 강공이 멈춘 건 승부수로 던졌던 가처분이 기각되면서다. 김 후보 캠프는 법원의 결정 이후 "결정문에는 김문수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임을 명확히 인정했다"며 "법원조차도 김 후보의 지위를 부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대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것이지만,
법원 결정의 핵심은 당 지도부에 대선 후보를 새로 선출할 재량을 폭넓게 인정해준 것
이란 평가가 많다. 당장 국민의힘은 기존 후보 선출을 무효화하고, 새로운 후보를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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