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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10일 0시5분 논의 착수
대선 24일 전… 초유의 후보 교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가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는 정당한 자격을 갖춘 후보를 끌어내리는 반민주적 처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대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사실상 교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후보 교체 권한을 위임받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선 후보 재선출’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비대위가 후보 재선출을 의결하고 이 내용이 10일 전 당원 투표, 11일 전국위원회에서도 그대로 승인되면 후보 등록 마감 전 ‘기호 2번’이 김 후보에서 한 후보로 바뀌게 된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비대위 회의를 열고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선 9일 밤 총회를 열고 참석 의원 64명 중 60명의 찬성으로 후보 재선출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했다. 반대 의견은 2명, 기권은 2명이었다. 반대 의견을 표한 윤상현 의원은 “후보자 교체는 기정사실화됐다”며 “우리 당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 돌입은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협상 결렬에 따라 단행됐다.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 협상단은 9일 밤 8시30분부터 두 차례 만나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했으나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에서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두 후보 측에 “자정까지 성사되지 않으면 즉각 후보 재선출에 나설 것”이라고 통보했고, 협상 결렬이 확인되자 10일 0시5분 비대위 회의를 시작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이 당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에 반발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들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3자에게 대선 후보 지위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국민의힘 전국위도 10일부터 그대로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한 명을 최종 후보로 결정할 최종 절차로 미리 전국위 소집 공고를 낸 상태였다. 법원은 “정당 자율성 한계를 벗어난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 후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적인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 지도부 주도로 이뤄지는 단일화 추진에 반감을 표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지만,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법원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추가적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당원들과 의원들의 뜻을 감안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후보 교체를 시사했었다.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불법적인 김 후보 축출에 돌입했다고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단일화 협상 결렬 사실을 전하면서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는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김 후보 측은 정당 소속도 아닌 한 후보에게 후보 지위를 부여하려 한다며 “한덕수 당이냐”고 했다.

한 후보 캠프에서는 법원의 기각 결정 직후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한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라며 “나머지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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