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대선 후보 재선출’에 착수한 당 지도부를 겨냥해 “우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사실상 교체하는 작업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후보, 한덕수 후보, 친윤(친윤석열)은 ‘한팀’처럼 협업해 저를 막는 데 성공하자 후보 자리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로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다음 ‘무임승차 새치기’하겠다는 한덕수 후보와 친윤의 행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김덕수’(김문수+한덕수) 운운하며 저를 막기 위해 그런 상황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던 김문수 후보 잘못도 대단히 크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친윤 지도부가 당비 내는 77만명 책임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해 무리하게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느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한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선출되지 않은 비대위가 선출된 후보를 무력화하겠다는 게 민주적 절차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보수정당이 지향하는 법치와 원칙인가”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우리 당 지도부는 민주당과 꼭 닮은 데칼코마니식 정치를 했다”며 “힘의 우위를 가진 민주당이 소위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줄 탄핵과 입법 폭주를 자행한 것처럼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당의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이제는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사실상 탄핵하겠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 당 지도부는 본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대의나 명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유일한 보수정당답게 합리적 규범과 정당한 시스템에 기반한 절차들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또 김 후보를 향해서도 “그동안 표를 얻기 위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우리 당 경선을 사실상의 예비 경선으로 만든 부분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으로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 역시 ‘후보 교체 사태’에 대해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고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그는 “당의 전격적인 후보교체는 그동안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당원들 그리고 국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그럴 거면 왜 애써 1차, 2차, 3차에 걸쳐 경선을 했는지 지도부는 답해야 한다”고 맹폭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 후보가 버젓이 민주적 경선방식에서 선출되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경선참여도 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무소속 외부인사를 선출한다면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는가”라며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된 듯한 당을 보니 참으로 답답하고 씁쓸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36 ‘당일 연차’ 주의에 법적 대응…직장 부하 '을질’ 어떻게 대응할까 [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5.12
46635 공식선거운동 돌입…이재명 광화문 광장·김문수 가락시장 첫 유세 랭크뉴스 2025.05.12
46634 이번엔 법원 지하로 못 가는 윤석열…첫 포토라인서 입장 밝힐까 랭크뉴스 2025.05.12
46633 현대차 이어 삼성 계열사 5곳도 벤처투자 4600억 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5.05.12
46632 “환율 심상치 않네” 美 주식 정리하는 서학개미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12
46631 [단독]러 수리 맡긴 40억 산불헬기 엔진, 통째 날릴 뻔한 사연 랭크뉴스 2025.05.12
46630 전력기기 날개 단 효성… 화학 부문도 재무 개선 속도 랭크뉴스 2025.05.12
46629 [단독]檢, 건진 처남 측근 '尹경호팀장' 조사…경찰 인사청탁 의혹 랭크뉴스 2025.05.12
46628 꿈쩍않던 전공의 일부 왜 복귀 원하나··· “이대로면 전문의 취득·군 입대 피해 너무 커진다” 랭크뉴스 2025.05.12
46627 전광훈 구속영장에 ‘눈물’ 흘렸던 김문수···‘광화문’ 극우 청구서 받나 랭크뉴스 2025.05.12
46626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포토라인 설까…법원 '지상 출입' 방침 랭크뉴스 2025.05.12
46625 '이재명 살리기' 허위사실공표죄 축소 시행 땐... 첫 수혜자 전북교육감 랭크뉴스 2025.05.12
46624 단일화 밀어붙이다 찢긴 보수… ‘빅텐트’보다 급해진 집안 수습 랭크뉴스 2025.05.12
46623 검찰, 코인 파헤치다 공천 헌금 '법사폰' 열어… '김건희 의혹' 새 국면 랭크뉴스 2025.05.12
46622 ‘내란 우두머리 혐의’ 尹 오늘 3차 공판 출석… 첫 포토라인 서나 랭크뉴스 2025.05.12
46621 [단독] 생활고에 라면 한봉지 ‘슬쩍’… 1만원 이하 절도 4년새 2배 랭크뉴스 2025.05.12
46620 "오십견? 파킨슨이었다" 척추 명의가 무시한 이상 징후 랭크뉴스 2025.05.12
46619 尹, 오늘 걸어서 중앙지법 청사 입장…포토라인서 입 열까 랭크뉴스 2025.05.12
46618 "日은 쌀값 폭등했는데"…정부, AI로 수급 정확도 높인다[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5.12
46617 김문수만 믿고 김문수만 때리다 8일만에 끝난 ‘정치인 한덕수’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