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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둘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빙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나란히 앉았다. 전날 두 정상이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에 서명한 상황에서다.

시 주석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시작 직전 푸틴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오르며 양국의 우애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단상 한가운데 푸틴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았다. 생중계 화면엔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이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잡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13개국에서 군부대를 파견한 이번 열병식엔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도 참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119명 규모의 의장대를 보내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외국군 중 가장 규모가 컸다. 부대원들의 평균 신장은 187cm, 평균 연령은 20세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준비 훈련을 했고, 지난 7일 최종 리허설까지 했다. 붉은광장엔 대원 가운데 102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의장대 분대장 장딩신(張鼎新)은 “이번 임무가 시차와 기온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진행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붉은광장의 땅이 고르지 않고 특히 비나 눈이 내리면 땅이 미끄러워 훈련 중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폭과 진행 속도를 1분당 112걸음에서 120걸음으로 조정했다"고 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크렘링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새 시대에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동지”라 칭했고, 푸틴 대통령 역시 “친애하는 동지”라고 호응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얼굴을 마주한 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 정세가 격동적으로 변화했고 양국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은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중·러는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확고히 수호하고 평등하며 질서 있는 다극적 세계를 계속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푸틴 대통령 역시 “양국의 우정은 깨질 수 없이 견고하다”며 “시 주석과 긴밀하게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하고 복잡한 국제 정세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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