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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옹호
시진핑과 공동성명에서 미국 핵 위기 원인 지목
전승절 계기 ‘정의로운 국제 질서 수호자’ 자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지켜보며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힘을 보탰다.

타스·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연설에서 “진실과 정의는 우리의 편”이라며 “온 나라와 모든 국민이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한 이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용맹심과 결단력, 그리고 우리에게 승리만을 가져다주는 불굴의 의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개시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일컫는 표현이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참전자들은 러시아군뿐 아니라, 러시아를 도우러 파병된 북한군까지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나치즘, 러시아 혐오증, 반유대주의를 막아서는 불굴의 장벽” “우리는 연합군 장병과 레지스탕스 참가자, 우호적인 중국인들, 그리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싸운 모든 이들의 투쟁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루이스 이니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27개국에서 온 고위 대표단이 붉은 광장에서 이날 열병식을 함께 지켜 봤다. 중국군·벨라루스군·몽골군·카자흐스탄군 등 13개국이 군대도 열병식에 참석했다. 2차 대전 ‘연합군’에 해당하는 서방 지도자들은 불참했지만, 한동안 러시아 전승절 참석을 꺼려 왔던 브라질 등 중립 성향의 지도자들 일부가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열병식을 국제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나아가 ‘정의로운 국제 질서의 수호자’로서 발언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구체적 요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표면적으로 중립을 표방해온 시 주석과의 공동선언 형태로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 뒤 발표한 ‘세계의 전략적 안정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핵 전쟁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비판했다. 공동성명은 “미국이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훼손하고, 군비경쟁을 부추기며, 핵보유국 및 국제사회 간 갈등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면서 “핵보유 국가 간의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 위협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핵 관련 언급은 중국의 안보 이해와 거의 관련돼 있다. 미국·영국·호주가 태평양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해 맺은 오커스 동맹과 미국의 필리핀 미사일 배치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일본을 염두에 둔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 구상, 우주 요격 무기가 포함된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시스템(미국을 위한 골든 돔) 등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공동성명은 핵개발을 명분으로 한 대북제재를 반대하며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은 담기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에 전술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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