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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보안국 "방공 시스템 위치 파악·정보원 포섭 시도"
헝가리 외무 "헝가리 비방 선전…묵과하지 않을 것"


우크라 방공부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헝가리와 접경지인 자카르파티아에서 헝가리 간첩으로 의심되는 2명을 체포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안국은 성명에서 이들이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위치 등 군사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이며 헝가리 군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전했다.

용의자는 40세 남녀로 전직 군인 출신이라고 보안국은 설명했다.

보안국에 따르면 남성 용의자는 헝가리 요원에게서 현금을 받고 최소 두 명의 지역 주민을 정보원으로 포섭하려고 했다.

이들은 군사 정보 수집 외에 지역 주민들의 사회·정치적 성향을 파악하고 특히 헝가리군이 진입할 경우 이들 주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보안국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헝가리 간첩망을 적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헝가리는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던 간첩 2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씨야트로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헝가리와 헝가리인들에 대한 비방 선전을 더 강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비방 선전이 "우리가 평화를 원하며 전쟁을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보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우리를 이 전쟁에 끌어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를 상대로 한 비방 캠페인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국민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협박했다.

헝가리 측 조치에 맞서 우크라이나 역시 자국 주재 헝가리 외교관 2명에게 48시간 내 출국 명령을 내렸으며 헝가리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과 우리의 국익에 따라 헝가리의 조치에 대응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헝가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러시아 편을 들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반대해왔다.

두 나라는 러시아의 침공 이전부터 갈등을 빚었다.

양국의 접경지인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는 20세기 초까지 헝가리 땅이었던 곳으로, 여기엔 헝가리계 소수 민족 약 15만명이 거주한다.

우크라이나는 2017년부터 자국어 교육을 강화한다며 소수 민족 언어 억제 정책을 폈는데, 헝가리는 이를 두고 '헝가리인 인권 침해'라며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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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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