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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출신 ‘267대 교황’ 레오 14세

개혁-보수파 사이 ‘유쾌한 중재자’평
트럼프 이민정책 비판글 공유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8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여있는 군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레오 14세의 첫 메시지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었다. AP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8일(현지시간) 선출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가며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한 인물이다. 개혁파였던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달리 가톨릭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고 BBC 등은 전했다.

미국인 교황 선출을 금기시하던 바티칸 교황청의 분위기를 깨고 콘클라베를 통과한 첫 미국인 교황이란 점도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AP통신은 “미국이 세속적 영역에서 행사해온 큰 영향력 탓에 미국인 교황에 대해 오랜 금기가 있었다”면서 놀라워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다. 교리교사로 활동한 프랑스·이탈리아 혈통 아버지를 따라 성당을 다니면서 복사로 활동했다. 어머니는 스페인계 도서관 직원이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교황청립 안젤리쿰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하고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공부를 마친 뒤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간 사목했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그를 바티칸으로 불러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겼다. BBC는 그가 프란치스코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NYT는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에는 불법 입국자를 추방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는 조치에 “기독교적이지도, 미국적이지도 않고 도덕적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미국 추기경의 글을 공유했다.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입장을 비판하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레오 14세가 동료들로부터 파벌 간 중재에 능한 ‘유쾌한 중재자’로 받아들여진다면서 “페루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를 알던 사람들은 좌파 해방신학 지지자들과 정통 가톨릭 사이의 갈등을 흔들림 없이 중재했다”고 전했다.

그가 교황으로 선출되자 미국 정치권도 크게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아주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고 축하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축하를 보내며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국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레오 14세의 고향인 시카고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 대교구 주교좌 성당에서는 교황이 선출되자 축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카고 대교구 총대리를 맡은 래리 설리번 주교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시카고와 미국에 흥분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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