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9일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에 따른 조치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안건' 의결,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안건 의결,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에 대한 비대위 의결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새 후보 선출 절차에 대해 "한덕수 후보가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할 것"이라며 "오늘 밤 사이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자를 등록하는 절차를 다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중 전당원 대상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9일 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 후 이날 오전 후보 등록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후보로서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당의 조치에 반발해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