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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전 프란치스코, 세계청년대회 서울 결정
후임 레오 14세 2027년 8월 다섯 번째 방한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8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이미 네 차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일하던 2002년과 2005년, 2008년, 2010년에 각각 한국을 찾아 이 수도회의 한국 공동체 자립을 지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2년 뒤인 2027년에도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세계청년대회(WYD)가 그해 8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만나 대화하는 자리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차기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대회에 내외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50만명, 많게는 70만∼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프란치스코 재위 시절 다각도로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교황 방북이 서울 대회를 계기로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한 것을 계기로 1986년 시작됐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2∼3년을 주기로 개최국을 바꿔가며 열려 왔다. 그때마다 교황이 개최지에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만나는 관행이 정착됐다. 중간에 교황이 바뀌더라도 이 관례를 따랐다. 요한 바오로 2세가 2005년 독일 쾰른 세계청년대회를 약 4개월 앞두고 선종하자 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이 대회에 참석했다. 레오 14세가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경우 역대 4번째 방한으로 기록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과 1989년 한국을 찾았고, 2014년엔 프란치스코가 방한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쇄신정신 살아있음 목격”

한국 천주교회는 레오 14회가 대체로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환영 메시지를 내놓았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9일 발표한 축하 메시지에서 “가톨릭교회의 깊은 전통과 시대 쇄신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교황 명을 ‘레오 14세’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가톨릭 사회교리를 정립한 ‘레오 13세’ 교황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동선을 향한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고민, 특히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과 여성, 노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 사회교리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8일(현지시각)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전통에 뿌리를 둔 깊은 영성과 교황청 내에서의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추신 분”이라며 “세계가 심각한 갈등 속에서 평화를 절실히 갈망하고, 우리 사회 안에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고귀함이 더욱 절실해진 이때, 새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더욱 강력히 선포하시리라 믿는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이날 축하 메시지에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란 첫 메시지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평화와 연대의 정신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고 환영했다. 진우 스님은 며 “가톨릭과 레오 14세 교황의 기도가 세계 인류에게 늘 함께하며,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도 큰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는 “레오 14세 교황이 첫 연설에서 세계의 모든 사람을 평화 속에 하나로 모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내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전쟁과 다양한 위기로 고통받는 시대에 세계의 교회가 함께 생명과 평화의 길을 걸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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