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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만에 결렬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쪽 손영택 비서실장(왼쪽)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쪽 김재원 비서실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세번째 단일화 협상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9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쪽의 세번째 단일화 협상이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25분 만에 결렬됐다. 김 후보 쪽이 낸 대선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과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남부지법이 모두 기각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으로 보고 버티던 김 후보 쪽은 초조해진 반면, 당 지도부와 주류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한 후보 쪽은 한결 느긋해진 모양새다.

김 후보 쪽 김재원 비서실장과 한 후보 쪽 손영택 비서실장은 이양수 당 사무총장 주재로 이날 밤 8시30분께 국회에서 만나, 단일화 관련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 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인 10일 자동응답방식(ARS)으로 3천명을 여론조사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는 데까진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김 후보 쪽은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묻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 후보 쪽은 ‘지지층·무당층만 조사하거나, 당원들만 조사해야 한다’고 맞서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25분 만에 파행했다.

회동 뒤 먼저 자리를 뜬 김 후보 쪽 김재원 실장은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하려면 당원이나 지지자 여부를 물어선 판단할 수 없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고 설문을 구성하자고 했는데 (한 후보 쪽이) 절대 안 된다고 한다”며 “한 후보는 전국민 앞에서 단일화에 있어 어떤 방식이든,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뭘 일임했다는 거냐.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통령 후보지만 자기희생적으로 단일화를 협의하려고 나선 거니 최소한의 요구조건은 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당 지도부는 한 후보 쪽 얘기만 듣고 있다”며 “당이 멸망하는데 아직도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로 교체하려는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한 후보 쪽이 당에 (단일화 문제를) 일임했다면 (한 후보가 아니라) 당 지도부가 (협상장에) 들어와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김 실장은 일단 국회 인근 캠프 사무실로 돌아간다며 “단일화 협상은 오늘 중으로 (마무리)하는 게 당의 부담을 줄이는 일”이라며 “연락이 온다면, 다시 올 수 있다”고 했다.

뒤이어 나온 한 후보 쪽 손영택 실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말자는 김 후보 쪽 요구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이라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배제해)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만 아니라면 어떤 방법에 대해서도 동의하겠다고 했는데, (김 후보 쪽이) 그걸 받지 않았다. 전당원 케이(K) 보팅(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하는 게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냐고 했는데, 그 방법에도 (김 후보 쪽이) 동의를 안했다”며 “협상이 결렬됐다”고 세 차례 강조했다. 손 실장은 “(김 후보 쪽이) 계속 (한 후보를) 무소속, 무소속 하는데, 이건 무소속이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라며 “단일화되면 입당한다고 (한 후보가 거듭) 말했다”고도 했다.

회동에 배석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의 중재가 아니라 양쪽 후보가 협상하는 게 우선”이라며 “(단일화가) 양쪽의 경쟁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양쪽의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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