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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병원 다녀오던 중 심정지로 별세
1971년 데뷔 후 '뽀빠이'로 큰 사랑 받아
'모이자 노래하자' '우정의 무대' 등 활약
본보 '거북이마라톤' 38년간 진행하기도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한국일보 자료사진


‘뽀빠이 아저씨’로 사랑받았던 방송인 이상용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이상용의 소속사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용은 이날 낮 12시 45분 쯤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의 병원에 다녀오던 중 쓰러져 서울성모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다 사망했다. 사인은 심정지다.

시청자 울리고 웃긴 원조 '국민MC'



충남 서천 출신인 이상용은 1971년 CBS에서 MC로 데뷔했다. 1975년 KBS의 인기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인 ‘모이자 노래하자’ MC를 맡으며 처음 ‘뽀빠이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고 큰 인기를 누렸다. 이상용은 과거 한 방송에 나와 ‘모이자 노래하자’ MC를 맡게 된 데 대해 “(제작진과 협의 없이)무작정 아이들 통솔을 돕다가 게임 진행자 대타를 맡게 됐다”며 “목숨을 걸고 하다보니 (2, 3년 후) 결국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동안 이 프로를 진행했다.

고(故) 송해에 앞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1985~1986)하기도 했던 이상용은 MBC의 군대 위문 프로그램인 ‘우정의 무대’(1989~1997) MC를 맡아 전성기를 누렸다. 이 프로에서 아들 몰래 면회 온 어머니가 등장하는 ‘그리운 어머니’ 코너가 큰 인기를 끌며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상용이 '우정의 무대' MC를 보고 있다.


별명 ‘뽀빠이’처럼 이상용은 늘 운동과 건강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에서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팔 근육을 보여주며 운동을 독려했고, 자신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에 야외 헬스장 ‘뽀빠이 동산’을 만들어 하루 3시간 이상 운동을 했다. 그는 한국일보가 서울 남산에서 매주 주말 진행한 걷기대회인 ‘거북이마라톤’(1978~2016년)을 38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뽀빠이 이상용이 2016년 3월 19일 서울 남산에서 열린 제455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 '동화 가족과 함께하는 남산 걷기대회'에서 마지막 사회를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마이크만 잡으면 다 웃겨"



이상용은 뛰어난 입담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MC인 동시에 개그계 대선배이기도 했다. 개그맨 엄영수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통 개그맨들은 젊은이 아니면 잘 못 웃기는데 뽀빠이 형님은 어린이, 군인, 노인을 막론하고 마이크만 잡았다하면 다 웃겼다”며 “방송사들이 웃음소리 효과음을 넣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뽀빠이 형님이 하는 프로에는 효과음이 전혀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마지막으로 이상용을 만났다는 엄용수는 “코미디언들 밥 사먹으라고 용돈을 주셨던 흔치 않은 선배셨고, 제가 비싼 중국 요리를 대접하려고 해도 딱 짜장면 한 그릇만 드시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상용은 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었다. 1973년 심장병 어린이 등 어려운 아동을 돕는 ‘한국어린이보호회’(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를 세웠다. 하지만 1996년 수술 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3개월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상용은 큰 충격으로 미국에 가 여행사 관광가이드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이후 1999년 방송에 복귀해 MBC '아름다운 인생' 등 노인 관련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했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딸이며 빈소는 10일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TV조선 '마이웨이'는 이상용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그의 인생사를 다뤘다. TV조선 캡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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