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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합당한 방법' 결과 수용... 연일 의지 피력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스스로 못 박은 단일화 데드라인(11일)이 다가오면서 더 독해지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무작정 버티는 와중에 단일화 이외엔 퇴로가 없는 한 전 총리로선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이다. 다만 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며 그간 단일화 난맥상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 전 총리로선 반전의 계기를 잡은 모양새다. 김 후보와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까지 어떤 최종 카드를 꺼내느냐에 따라 한 전 총리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전 총리는 9일 별다른 일정 없이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단일화 결정이 나오면 바로 입당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두시엔 김광일' 채널에 출연해 "당이 단일화 경선을 추진하든, 당헌·당규·법률 등 합당한 방법을 통해 어떤 절차를 밟든 (최종 후보) 결정이 나면 결과가 나온 직후 바로 입당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가 대선 경선 불참을 문제 삼으며 제기한 무임승차 논란에 '즉시 입당'으로 맞선 것이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강제 단일화를 통해, 후보 교체 결정을 내릴 경우 자신은 바로 수용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등록기간 마감일인 11일 후보교체까지 염두에 둔 전국위원회를 소집해둔 상태다.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소집이 곤란한 경우 전당대회 기능의 대행'을 할 수 있는 만큼 전국위 의결만으로 후보 교체가 가능하다고 당은 해석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의원총회나 비대위에서 그런 의견이 모인다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있다"며 후보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11일 이후에 대해선 일절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단일화 불발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선 저는 11일(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는 (단일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김 후보도 단일화가 결국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리라 믿고, 엄중한 국민의 명령이자 국민의힘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 전 총리의 단일화 불발 시 불출마 카드를 던진 것을 두고, '권력의지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 '제2의 반기문'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측은 단일화 및 대선 승리를 위한 배수진이었단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김 후보와 공개 토론에서 보여준 '독한 한덕수'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다. 대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걸 작정하고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 후보 지지자들이 낸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이 기각한 것도 한 전 총리로선 기회다. 11일까지 단일화 퇴로를 막아 놓고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단일화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직이나 선거비용을 감안하면 무소속 후보로 뛸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며 "단일화로 기호 2번을 받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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