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김문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선대위원장에 전격 임명했다고 발표했지만 홍 전 시장이 즉각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김 후보 측이 오늘 오후 SNS에 올린 공지글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HERE WE GO'라고 쓰인 두 사람이 환하게 웃는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홍준표 전 시장은 5월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꿔 김문수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선 패배 후 정계은퇴와 탈당까지 선언한 뒤 미국으로 간다던 홍 전 시장이 마음을 돌렸다는 겁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가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의 거부 의사가 보도된 직후, 김 후보 측도 SNS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4강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정치 인생을 '조기졸업'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살겠다"고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어 SNS에도 "더이상 역할과 명분이 없어 30년 정든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탈당을 시사했는데, 김 후보 선출 이후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자 잇따라 글을 올리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3년 전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며 당과 지도부를 겨냥해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