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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게 밀려 3등 하느니 대선 포기가 나아"
무공천 시 선거보조금 200억 원 포기
현실성은 '글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권영세(오른쪽)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1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9일 오후까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에 진척이 없다. 이에 단일화가 최종 불발될 경우 당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 방식으로 '무공천'을 선택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날인 거부설'은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이 최근 KBS 라디오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인을 찍어주지 않으면 김 후보는 대선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다. 실제로 공직선거법 49조는 대선 등에서 정당 추천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추천 정당의 당인(黨印)과 그 대표자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를 후보 등록 신청서에 첨부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를 거쳐 선출된 후보라 해도 공식 후보 등록을 위해선 당대표(비대위원장) 도장을 받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후보 등록일은 10일부터 이틀간이다.

비대위 관계자 "이준석에게 밀려 3등 하느니 대선 포기가 나아"



이는 당 일각에서 실제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김 후보가 나와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밀려 대선에서 3등을 한다면 대표 보수 정당으로서 기반을 잃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보다는 차라리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당을 정비해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고 주장했다. 전례도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주류였던 친박근혜계와의 공천 갈등이 격화하자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채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갈등이 일단락되자 날인 거부를 풀고 도장을 찍어 무공천 상황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3월 24일 5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 영도구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영도대교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 사건은 '옥새 파동'으로도 불린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무공천 시 선거보조금 200억 원 포기...현실성은 '글쎄'



다만 권 비대위원장의 날인 거부 전망에 대해 의원들은
대체로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는 반응
을 보였다. 집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의 존재 이유를 거르스는 행태로 당내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돈 문제도 있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등록만 해도 받을 수 있는 막대한 선거보조금을 포기하는 일
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교섭단체 정당(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대선에 후보 등록만 해도 각각 200억 원이 넘는 돈을 국고에서 보조 받는다. 이 선거보조금은 만에 하나 후보가 중도 사퇴해도 반환 의무가 없는 데다, 선거 이후 남는 돈도 고스란히 당에 귀속된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날인 거부설은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려는 목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 간의 벼랑 끝 대치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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