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지난 8일 국회 사랑재 앞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추가 만남 가능성을 두고 “지금은 특별히 만나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 같다”고 9일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특별한 입장 변화가 있으면 만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김 후보도 입장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7~8일 이틀 연속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오는 11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한 후보와 다음주에 단일화를 하자는 김 후보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크게 충돌한 것을 두고는 “당이 결정하면 저에게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 통보해 줄 것이고, 그에 따라 단일화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는 하는 사람은 재밌을 지 모른다. 약속 위반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서 국민을 배신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즐거움이 될 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저는 (조속히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분과 단일화 논의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11일까지 단일화되지 않으면) 등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는 김문수, 한덕수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70만 당원의 엄중한 명령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