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의 한 카페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저를 믿어달라, 제가 나서서 이재명을 이기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후보로 만들기 위한 단일화에 불과해서 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당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처음으로 이날 의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우리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의 존경하는 의원님들 정말 사랑한다. 여러분의 절대적 도움으로 제가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며 “감사 인사를 드리고 대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사정을 말씀드리고 제 심정을 밝히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가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선거 사무소를 찾아주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님. 그리고 사무총장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말씀드리고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해달라고 했더니 ‘연휴가 끝나는 7일까지 단일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와 놀랐다”며 “연휴 중에 저를 뽑고 연휴 끝나자마자 그 다음날 단일화를 하라는 것이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당직자께서 할 수 있는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입당도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후보로 상정해서 그가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자본으로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7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 우리 당이 그날 전대에서 선출된 제가 후보가 아니라 입당도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위해 모든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럼 경선에 참여한 많은 후보는 무슨 존재냐.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고 무소속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당헌당규 위반이자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주의 행위로 즉각 중단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