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밴스 ‘자국민 우선 사랑’ 비판글 공유
흑인 인권 옹호, 여성 임신중지권엔 반대
로이터·NYT 보도…“직접 작성 여부 확인중”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 미국 추기경 로버트 프레보스트가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카톨릭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신임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시절인 2023년 추기경으로 임명한 측근으로 꼽힌다. 미국 출신이지만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빈민 사목을 오래 했기 때문에 진보적이며 약자의 편에 섰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교황이 되기 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본명으로 운영하던 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차별과 탄압 정책에 대한 반대 뜻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각) 레오 14세 교황이 자신의 본명으로 운영 중인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의 정책을 비판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을 대거 갱단이라며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 세코트(cecot)로 보낸 사건에 대해, “고통이 보이지 않나요?”라는 다른 작가의 글이 공유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계정의 진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신임 교황의 본명으로 된 엑스 계정에 사회 비판적인 글을 여러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게시물이 스페인어로 작성되었으며, 게시물 중 미국 정치를 언급한 게시물은 극히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0년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상심하고, 역겹고, 분노한다”는 내용의 미국 주교 7명의 서명한 성명을 공유하고,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반대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몇 달 전 제이디 밴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공유하며 부통령의 교리 해석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은 불법체류자의 추방 정책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성경 속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자국민 우선주의를 내세웠는데 이는 교리에 맞지 않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망 전날이던 지난달 20일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만난 밴스 부통령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도 밴스 부통령의 논리에 반대하며 “사랑에 예외 없다”는 포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 글을 남겼다. 2018년 불법 입국자를 추방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는 조치에 대해 “기독교적, 미국적, 도덕적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미국 추기경의 글을 공유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시행된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DACA) 제도 폐지에 대해 ‘인종 차별적이고 국수주의를 부추긴다’는 취지의 성직자 발언들도 공유됐다.

단, 뉴욕타임스 역시 교황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99 한·일 잇는 ‘조선통신사선’ 오사카에 도착···261년 만의 입항 랭크뉴스 2025.05.11
46498 한덕수 날아가자 김문수 지지 선언한 尹‥당내에선 "그 입 다물라" 랭크뉴스 2025.05.11
46497 확산하는 ‘쌍권’ 사퇴론···공고하던 친윤 주류 와해되나 랭크뉴스 2025.05.11
46496 사과의 큰절 올린 김문수 "우리는 원팀"‥당내 통합에 빅텐트까지는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5.11
46495 21대 대선에 7명 후보 등록…이재명 1번·김문수 2번·이준석 4번 랭크뉴스 2025.05.11
46494 김문수, 의원들에 큰절 "더 넓게 품지 못해 사과드린다" 랭크뉴스 2025.05.11
46493 벼랑 끝 백종원… 홍콩반점·한신포차 등 주요 브랜드 '반값 할인' 한다 랭크뉴스 2025.05.11
46492 한밤중 기습 의결, 또 순식간에 "없던 일"?‥김문수 "화합해야" 랭크뉴스 2025.05.11
46491 "아파트 받으려면 매달 찾아와" 어버이날 '효도계약서' 논란 랭크뉴스 2025.05.11
46490 [한겨레 그림판] 내가 니 ‘애비’야… 랭크뉴스 2025.05.11
46489 미중 첫 '관세 대좌'서 '10시간 마라톤 협상'... 트럼프 "큰 진전 있었다" 랭크뉴스 2025.05.11
46488 무역전쟁 대비한 中, 타산지석 삼아야 하는 이유[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랭크뉴스 2025.05.11
46487 기호 1번 이재명, 2번 김문수, 4번 이준석...대선 후보 7명 최종 확정 랭크뉴스 2025.05.11
46486 ‘한강의 기적’ 어디에…0% 아래로 추락, 낙오하는 한국 경제 [잇슈#태그] 랭크뉴스 2025.05.11
46485 민주, 조국당·진보당 등 4당 대표 ‘공동선대위원장’ 위촉 랭크뉴스 2025.05.11
46484 친윤 등에 업은 한덕수의 ‘노욕극’…당원 퇴짜 맞고 ‘폐막’ 랭크뉴스 2025.05.11
46483 새벽 틈탄 무리한 후보교체에 돌아선 당심… 金 “놀라운 기적” 랭크뉴스 2025.05.11
46482 “밥에 돌이 없어야 한다” 김장하 선생에게 들은 말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11
46481 레오 14세 교황, 첫 부활 삼종기도서 '종전·평화' 촉구 랭크뉴스 2025.05.11
46480 "원팀으로 승리" 金, 다시 權 손잡았지만…국힘 파열음 여전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