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첫 미국 출신 교황…미·페루·바티칸 국적
트럼프 이주민 정책에 비판 드러내기도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8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8일 저녁(현지시각) 선출된 267대 교황 레오 14세는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다. 그는 교황 선출 당시 바티칸, 미국, 페루 삼중 국적자로 페루 빈민가에서 20년 동안 사목을 한 이력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에 남아메리카와도 인연이 깊다.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이민자와 빈곤층에 대한 관심이 많고 중도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에이피(AP) 뉴스 등을 보면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시카고에서 1955년 9월14일 프랑스와 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이후 페루 북서부 지역에서 10년간 사목 활동을 했다.

프란치스코 지시로 빈민가·농촌 사목

2001년부터 12년 동안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에는 페루 북서부의 또 다른 교구로 파견됐다.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구로, 그는 페루에서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성직자로 환영받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측근으로 2023년 바티칸에서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이후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출신 교황 선출 소식에 기뻐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에 큰 영광이 될지 상상한다. 레오 14세 교황을 뵙기를 고대한다.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레오 14세 교황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의 정책을 비판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을 대거 갱단이라며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 세코트(cecot)로 보낸 사건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통이 보이지 않나요?”라며 글이 올라온 바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계정의 진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상심하고, 역겹고, 분노한다”

뉴욕타임스도 신임 교황의 본명으로 된 엑스 계정에 사회 비판적인 글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게시물이 스페인어로 작성되었으며, 게시물 중 미국 정치를 언급한 게시물은 극히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0년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상심하고, 역겹고, 분노한다”는 내용의 미국 주교 7명의 서명한 성명을 공유하고,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반대하는 기사를 공유한 게시물도 여러개였다며 교황의 사회 참여 인식을 엿볼 수 있다고 짚었다. 단, 뉴욕타임스 역시 교황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새 교황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차기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한 바 있다. 전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이 청년들과 만나는 행사로, 2~3년에 한번씩 7~8월 무렵 열린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인 1984~1985년 세계 청년들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1986년 정식 시작됐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35 대선후보 등록 오후 6시 마감…김문수, 후보 등록 예정 랭크뉴스 2025.05.11
51034 "11번째 찾아왔습니다" 매달 흰 봉투 건네고 가…익명의 천사 사연 알려져 랭크뉴스 2025.05.11
51033 벼랑 끝 사람들, 끝까지 구해낸다...경찰 '최후의 보루'의 정체 랭크뉴스 2025.05.11
51032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美 중재로 전격 휴전…트럼프식 외교 모처럼 성과 랭크뉴스 2025.05.11
51031 신규 다운로드 재개했지만…딥시크 국내 인기 '뚝' 랭크뉴스 2025.05.11
51030 [속보] 권영세 비대위원장 사퇴…권성동 대행 체제로 전환 랭크뉴스 2025.05.11
51029 "아내가 바람 피는 것 같아서" 남의 집 침입한 남성, 결국 벌금형 랭크뉴스 2025.05.11
51028 법원 지하로 왔던 尹, 내일 첫 포토라인 서나…내란혐의 재판 랭크뉴스 2025.05.11
51027 '싸구려' 中무기의 반란? 美도 충격받은 '라팔' 격추 주장 진실 [이철재 밀담] 랭크뉴스 2025.05.11
51026 "집에서만 마셨다"…거짓말한 음주운전 남성, '술 먹방'에 다 찍혔다 랭크뉴스 2025.05.11
51025 홍준표 만나러 공항간 이준석 "빈자리 커"… 홍 "대선 양자구도" 랭크뉴스 2025.05.11
51024 "英 MI6에 사상 첫 여성국장 예정…최종후보 3명 모두 여성" 랭크뉴스 2025.05.11
51023 "그냥 재우고 싶었다"…60대 남편 소주에 '우울증 약' 탄 30대 베트남 아내 랭크뉴스 2025.05.11
51022 "새벽 공고 위법" vs "후보 교체 불가피"…김문수·국힘 법정서 2차 공방 랭크뉴스 2025.05.11
51021 한덕수 “국민·당원 뜻 수용… 김문수 대선 승리 진심으로 희망” 랭크뉴스 2025.05.11
51020 권영세 "권성동이 비대위원장 대행"...친한계 "쌍권 공동사퇴 해야" 랭크뉴스 2025.05.11
51019 "20대 후반에 아이 낳아야" 성희롱 발언 교사…결국 '정직' 처분 랭크뉴스 2025.05.11
51018 [속보] "美中 제네바 무역협상 첫날 회의 종료"< 로이터 > 랭크뉴스 2025.05.11
51017 권영세 "단일화 못해 안타까워…모든 책임 지고 물러나겠다" 랭크뉴스 2025.05.11
51016 후보 변경 무산 한덕수 "국민과 당원 뜻 겸허히 수용" 승복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