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金 참석' 20분 만에 의총 정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단일화에 응할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11시 55분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 참석해 공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의 참석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총장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김 후보가 의총장에 들어서자 소속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전날 김 후보를 향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날 선 발언을 했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한 강한 열망에 대해 언급하던 과정에서 후보님께 다소 과격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었다”며 사과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기라성 같은 선배” “청렴결백의 아이콘”이라며 추켜세우며 “오해가 있으면 서로 풀고,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단일화를 이루고 대선 승리로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김 후보가 의원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사랑한다. 여러분이 계시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겠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무소속을 당 후보 만들려 불법부당 수단 동원,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힌 뒤 의총장을 떠나자 의원들이 이를 말리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김 후보가 지난 3일 전당대회 당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찾아와 7일까지 단일화를 강요했다고 재차 언급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금의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선거에서 한 번도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려는 작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며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이 아니었을 거다. 제가 승리하겠다. 함께 가자”고 했다.

김 후보의 발언이 끝난 후 의원들의 박수 소리는 처음 환영할 때보다 줄어들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한 뒤 이내 의총장을 떠났다.

곧이어 김 후보도 말리는 의원들을 뒤로 한 채 의총장을 빠져나와 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났다.

의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김정재 의원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가 잘못된 것이라면 TV토론할 때 정직하게 밝혔어야 했다. 단일화가 반민주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본인이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매도하니 황망스럽고 국민에 송구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할 줄 알았는데 그게 없었다는 반응이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당에서 단일화를 요청한 이유는 후보가 이미 여러 차례 말을 했기 때문이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10일 이전에 단일화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스스로 말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단일화의 명분은 당 여론조사 결과와 우리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라며 “당원과 의원들의 의견을 지도부가 대신해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348 ‘뽀빠이’ 이상용 별세… 향년 81세 랭크뉴스 2025.05.09
50347 김문수 대선 후보 사퇴?···金 "사실 아냐, 유포자 법적 조치 할 것" 랭크뉴스 2025.05.09
50346 민주 ‘더 세진’ 상법 개정안 내주 당론 발의 랭크뉴스 2025.05.09
50345 “네가 많이 벌었잖아” 근로소득세, 상위 12%가 다 떠맡았다 랭크뉴스 2025.05.09
50344 새 교황 레오 14세, 트럼프 독주 막을 ‘신의 한 수’ 될까 랭크뉴스 2025.05.09
50343 李, 법관회의 소집에 “신뢰 깨지 말라… 총구 우리로 향하면 고쳐야” 랭크뉴스 2025.05.09
50342 [속보] 이재명 "최후 보루 사법부, 우릴 향해 총구 난사하면 고쳐야" 랭크뉴스 2025.05.09
50341 [포커스] 김상욱, 탈당 이유는? "계엄 옹호했던 사람이 대선후보 됐다" 랭크뉴스 2025.05.09
50340 ‘뽀빠이’ 이상용 별세···어린이·군인·노인의 영원한 친구 잠들다 랭크뉴스 2025.05.09
50339 ‘방송중단’에도 끝없는 구설…백종원, ‘닭뼈 튀김기’ 무허가 의혹 랭크뉴스 2025.05.09
50338 선관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여론조사 공표 불가" 국민의힘에 통보 랭크뉴스 2025.05.09
50337 과기부 장관 “SKT도 해킹 피해자”라는데…위약금 면제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5.05.09
50336 [속보] ‘뽀빠이’ 방송인 이상용 별세… 향년 81세 랭크뉴스 2025.05.09
50335 '李판결' 논란 속 법관대표 26일 회의…사법신뢰·재판독립 논의 랭크뉴스 2025.05.09
50334 한덕수 “지금 김문수 만날 필요성 없어…약속 위반 재미있나” 랭크뉴스 2025.05.09
50333 ‘하남 교제살인’ 20대 항소심 무기징역… “수법 잔인, 평생 속죄 필요” 랭크뉴스 2025.05.09
50332 김문수, 홍준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洪 “안 맡겠다” 랭크뉴스 2025.05.09
50331 이양수 "金 주변 간신 탓" 조경태 "지도부 사퇴"... 단일화 책임 공방에 쪼개진 국힘 랭크뉴스 2025.05.09
50330 전국법관대표회의 26일 개최…사법 신뢰·재판 독립 논의 랭크뉴스 2025.05.09
50329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26일 임시회... '李 파기환송' 논란 논의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