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4강’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9일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 뿐”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해 “50여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라며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 뿐이다”라고 썼다.

이에 앞서 홍 전 시장은 전날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하는구나”라며 “윤통(윤석열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받을 거다”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이 거론한 두 사람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로 보인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 원내대표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입당을 직접 권유했다. 권 위원장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던 윤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패싱’하고 기습 입당할 때 입당원서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권 원내대표는 당 사무총장을, 권 비대위원장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를 고려하면, 홍 전 시장의 비판은 지난 대선 때 윤 전 대통령 입당을 주도해 후보로 만든 두 사람이, 이번엔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영입하려고 이미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주저앉히려고 무리수를 둔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비판 수위도 연일 높이고 있다. 경선 후반부로 가면서 홍 전 시장은 “나라가 참 혼란스럽다. 우리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경선 탈락 직후인 지난 6일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백배사죄하고 은거하라. 더 이상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이튿날인 7일엔 “윤석열(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를 밀어붙이는 배후에 윤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심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떨어진 뒤 탈당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38 페루 빈민가에서 20년 활동… ‘초강대국 배제’ 금기 깨 랭크뉴스 2025.05.10
50537 오픈AI,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CEO 영입 랭크뉴스 2025.05.10
50536 김문수-한덕수 심야협상 결렬‥후보 재선출 돌입 랭크뉴스 2025.05.10
50535 대선 후보 교체 나선 국힘 "김문수 선출 취소·한덕수 입당 및 후보 등록" 랭크뉴스 2025.05.10
50534 유흥식 추기경 "콘클라베서 교황 확정되자 박수 치고 야단났다" 랭크뉴스 2025.05.10
50533 1만6000여명 파리목숨… 야만에 눈감은 문명사회 랭크뉴스 2025.05.10
50532 "미·유럽, 우크라 30일 휴전안 최종 조율중" 랭크뉴스 2025.05.10
50531 [사설] 끝내 결렬된 金·韓 단일화, 국민의힘 정치로 풀어야 랭크뉴스 2025.05.10
50530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한덕수 입당 및 후보 재선출 절차 진행” 랭크뉴스 2025.05.10
50529 [속보]국힘, 김문수 후보 박탈·한덕수 교체 절차 돌입…밤새 마무리 예정 랭크뉴스 2025.05.10
50528 국힘,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김문수 취소·한덕수 재선출 돌입 랭크뉴스 2025.05.10
50527 ‘폭망 단일화’와 ‘희대의 난’ 뿌리엔 멸종위기 DNA [논썰] 랭크뉴스 2025.05.10
50526 [속보] 국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입당·후보 등록 진행" 랭크뉴스 2025.05.10
50525 새 교황 2년 뒤 한국 온다…프란치스코의 ‘선물’ 랭크뉴스 2025.05.10
50524 한동훈, '단일화 갈등' 김문수·한덕수·친윤 저격 "저를 막는 데 성공하자 이전투구" 랭크뉴스 2025.05.10
50523 [속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한덕수 입당 및 후보등록 절차 진행” 랭크뉴스 2025.05.10
50522 새 교황, 개혁 상징 ‘레오’ 즉위명 선택…‘화해의 길’ 보며 눈물 랭크뉴스 2025.05.10
50521 [속보] 국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한덕수 입당 및 후보등록 진행" 랭크뉴스 2025.05.10
50520 [속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 돌입 랭크뉴스 2025.05.10
50519 국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결렬에 ‘후보 교체’ 착수 랭크뉴스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