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로 예정했던 대구·부산 방문 일정을 8일 밤 전격 취소했다. 김 후보 측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회동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 가능성까지 고려, 지역 방문 일정을 당분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가 지난 6일 대구·경북(TK) 유세를 하던 중 일정을 취소했었다”며 “당시 소화하지 못했던 일정을 수행하려 했는데, ‘단일화 안 하려고 지방 가냐’는 식의 억지스러운 비판이 나올까봐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다”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행 열차를 탔지만 김 후보는 그대로 상경했다.
김 후보 측은 오는 9일 대구시당·부산시당 당원간담회, 북항재개발현장 방문, 자갈치시장 만찬 등의 일정으로 TK 지역 당원·국민을 상대로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을 모두 비우기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강행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사전 계획된 지방 일정이었으나, 단일화 등의 이슈가 있어 ‘상황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TK 지역을 찾는 대신 전문가들을 만나 그간 미뤄왔던 ‘정책 스터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공식 대선 후보로 본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두 차례 단일화 회동을 가졌으나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데드라인’을 11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