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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부터 관행…1970년대 이래로 화학 물질로 명확하게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2013년 3월13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7일 시작된 콘클라베에서 전체 추기경 133명 중 3분의 2 이상인 89명의 지지를 받아 새 교황이 선출될 경우 시스티나 성당 지붕 위 굴뚝에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게 된다. 투표 뒤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면 검은 연기를 피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함을 알린다.

색이 있는 연기로 교황 선출 소식을 알리는 전통은 19세기 무렵부터 관행이 됐다. 처음에는 연기만 피워 올려 선출 소식을 알렸으나 정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낳기도 했다. 1970년대 들어 화학 혼합물을 첨가해 흰색과 검은색 연기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고 마크 로치 영국 헐 대학교 과학커뮤니케이션과 화학 교수는 독립뉴스매체 ‘더컨버세이션’을 통해 설명했다.

원래 시스티나 성당에는 굴뚝이 없다. 콘클라베가 열릴 때만 임시로 굴뚝 하나를 설치한다. 굴뚝에는 두 개의 난로를 연결해 하나는 투표용지와 메모지를 태우고, 다른 하나는 연기 색을 만드는 데 이용한다. 투표지 소각은 최소 1417년부터, 시스티나 성당에 굴뚝을 설치한 것은 약 18세기라고 클레어 존슨 호주 가톨릭대 전례학·성사신학 교수는 이 매체에 전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2013년 교황청이 공개한 ‘연기 조리법’을 정리하면, 검은 연기는 탄소 성분이 다 타지 않는 불완전 연소 결과 그을음이 발생하는 것을 활용한다. 산화물질인 과염소산칼륨(KClO₄)과 연료 역할을 하는 콜타르(석탄·코크스를 가열해 얻는 끈적한 검은 액체) 성분의 안트라센, 연소 속도와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유황을 섞어 태워 색을 입힌다.

흰 연기는 과염소산칼륨보다 산화 반응성이 좋은 염소산칼륨(KClO₃)을 이용한다. 또 유황 대신 유당(우유에 함유된 당분)과 흰색 가루인 소나무 송진, 클로로포름 수지 등을 혼합·가열해 짙은 흰색 연기를 피운다.

7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중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먼저 피어올랐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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